K9 자주포 국산화에 성공했다. 민관이 손잡고 320억원을 투자해 3년 만에 거둔 결실이다. K방산 수출길이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은 STX엔진과 함께 27일 경남 창원 공장에서 ‘K9 자주포 국산 1호 엔진 출고식’을 개최했다.
산업부와 방사청은 2020년 방산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를 위한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K9 자주포 국산 엔진 개발에 착수했다. 국비 228억원 등 총 321억원을 투자했다.
결국 3년 만에 약 500개에 달하는 엔진 핵심부품을 국산화하고 양산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K9에는 독일 MTU사 엔진을 탑재해야 했다. 이 때문에 수출을 추진할 때 일일이 독일 정부 승인을 받아야 했다. 국산 엔진은 기존 MTU사 엔진과 출력은 동일한데 연료소비율은 5%가량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 엔진은 2022년 이집트로부터 2조원 규모로 수주한 K9 자주포에 탑재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번 엔진 국산화로 독자적인 수출능력을 갖춰 향후 K9 자주포 수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K9 자주포는 155㎜ 구경에 약 8m 길이(52구경장) 포신에서 발사되는 포탄의 사거리는 40㎞다. 또 자동화된 사격통제장비와 포탄 이송·장전장치가 탑재돼 있어 급속 발사 시 15초 이내에 초탄 3발을 발사할 수 있다. K9의 3분간 최고 발사속도는 분당 6~8발, 1시간 기준 지속발사 속도는 분당 2~3발 수준이다.
박성택 산업부 1차관은 “격화하는 글로벌 수출 경쟁에서 K방산이 앞으로도 계속 질주하기 위해서는 방산 핵심 소재·부품의 자립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산업부는 부가가치가 높은 방산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의 핵심 기술확보를 위해 더욱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석종건 방사청장은 “산업부와 협력을 통해 K9 자주포의 심장인 엔진까지 국산화되어 K9 자주포가 진정한 우리나라의 명품무기로 거듭나게 되었다”며 “이번 사업 성공을 계기로 부처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