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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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에만 13만8000명 이탈… SK텔레콤 떠난 고객들, 왜?

올 들어 SK텔레콤 휴대폰 가입자 이탈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성비가 좋은 알뜰폰을 찾는 흐름이 계속되는 가운데 SK텔레콤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게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동통신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온 SK텔레콤 위상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시민이 서울 시내 한 SK텔레콤 대리점 앞에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올해(1~7월 기준) 이통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중 SK텔레콤 휴대폰 가입자가 가장 많이 감소했다.   

 

과기부의 무선가입자 통계를 보면 올 들어 SK텔레콤은 13만8000명의 고객이 이탈했다. 경쟁사인 KT는 4만9000명 줄어드는데 그쳤다. 반면 알뜰폰 사업을 확대한 LG유플러스는 9000여 명이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SK텔레콤 가입자 이탈은 소비자 만족도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이동통신 3사 가입자 1500명과 알뜰폰 이용자 355명으로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 SK텔레콤 고객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55점을 받았다. 구체적인 평가 항목별로는 ▲가입 개통(3.78) ▲통화품질(3.75) ▲제공혜택(3.57) ▲부가서비스(3.56) ▲요금제 선택(3.52) ▲문제해결(3.49) ▲데이터품질(3.41) ▲정보성(3.33) ▲이용요금(3.07) 순이었다. 이용 요금과 요금제 선택 등 비용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많았던 셈이다. 

 

SKT타워 전경. SK텔레콤 제공

7월 현재 SK텔레콤 시장 점유율은 40.6%로,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40%대가 붕괴될 가능성도 크다. 올 1월 SKT 시장점유율은 41% 였다.

 

반면 KT는 올 1월 23.8%에서 7월 23.6%, LG유플러스는 1월 19.3%에서 7월 19.2%로 미미한 감소폭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의 서비스 품질을 우려한다.

 

SK텔레콤 T스팸필터링.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2분기 실적발표에서 자본적지출(CAPEX)를 전년 동기 대비 53% 이상 줄이는 등 큰 폭의 비용절감에 나서 품질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기준 이통3사의 휴대폰 회선수는 4744만2178개다. 이는 전년 동월(4822만2955개) 대비 78만5317개 줄어든 수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에 따르면 전년 동월과 비교해 가장 많은 가입자가 빠진 곳은 SK텔레콤이었다. SK텔레콤은 30만661개가 줄었고 다음으로 LG유플러스 25만4697개, KT 22만9959개 순이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