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평소 '좋은 관계'를 자랑해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눈길을 모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회견에서 자신에 대한 경호를 담당하는 정부 조직인 비밀경호국(SS)이 최근 유엔 총회(뉴욕) 관련 경호 수요를 감당하느라 업무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느닷없이 북한을 거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밀경호국 당국자들이) '우리는 유엔을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며 "그것은 기본적으로 나를 죽이려 하는 북한의 대통령(the president of North Korea)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을 '북한'으로 잘못 말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의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이란의 트럼프 암살 시도 관련 정보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최근 알린 바 있고, 실제로 최근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찾은 사람은 김 위원장이 아닌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과 북한을 혼동했더라도 "나를 죽이려 하는 북한 대통령"이라는 표현이 김 위원장에 대한 '속내'를 무심코 노출한 것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시로 '재임중 김 위원장과 잘 지냈다'고 자랑해왔지만 속으로는 그 관계의 '본질'에 대한 냉정한 현실 인식을 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일 수 있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재임한 고든 손들런드 전 유럽연합(EU) 대사는 지난 5월 포린폴리시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과의 사적 대화때 김 위원장에 대해 "그 X(fucker)은 기회가 있으면 내 배에 칼을 꽂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중) 누구도 이라크에 대해 (나보다) 더 터프하지 않았다"며 '이란'을 '이라크'로 잘못 말하기도 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 중인 2020년 1월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에 대한 이란의 공격으로 100명 이상의 현지 미군 장병들이 당한 뇌진탕 등 부상에 대해 "두통"으로 묘사해 논란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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