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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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 면접 준비, 어떻게 해야 할까 [입시톡톡]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면접을 보는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한 수험생은 수능 준비 외에 면접 준비도 필요하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대체로 서류평가 영향력이 더 크지만 면접을 통해 당락이 뒤집히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다. 하지만 면접고사는 수험생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시험이다 보니 당장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것도 사실이다. 18일 입시업체 진학사가 면접 유형별 대비법을 정리했다.

 

◆학생부 기반 면접

 

진학사에 따르면 학생부종합전형 면접은 대부분 학교생활기록부를 기반으로 한 면접으로 치러진다. 자기소개서가 폐지되어 서류평가 단계에서 검토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가 학생부이다 보니, 대학은 면접에서 학생부 기록에 대한 진위를 확인하려 한다. 동시에 학생부만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학생의 지원 동기, 활동의 구체적 모습 등을 파악하고자 한다. 진학사는 “본인의 학생부를 꼼꼼하게 확인하며 예상 질문과 답변을 마련하고 연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상 질문을 만들 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대학의 과거 질문 사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일부 대학은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 ‘학생부위주전형 가이드북’을 탑재해 과거 질문 사례를 직접 밝히고 있다. 대학에 따라서는 학과별로 대표적인 질문들을 안내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주로 어떤 것들을 묻는지, 내 학생부에서는 어떤 것들을 궁금해할지를 예상해 볼 수 있다.

 

진학사는 대학이 직접 질문 사례를 밝히지 않는 경우에는 수험생 커뮤니티를 확인하거나 시·도교육청에서 발간한 면접사례집을 확인해 볼 것을 추천했다. 예를 들어 세종시교육청 진로교육원이 발간한 ‘보인다 5.0 면접지도 길라잡이’ 등을 참고할 수 있다. 면접 질문뿐만 아니라 면접 분위기, 특징 등도 확인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제시문 기반 면접

 

제시문 기반 면접은 제시문을 읽고 면접을 보는 방식으로, 시행하는 대학은 많지 않지만 고려대, 서울대(일반전형), 성균관대(과학인재전형), 연세대 등 학생 선호도가 높은 대학들이 실시해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 대학은 이를 통해 단편적인 지식을 묻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 사고력, 창의적 문제해결력, 기본적인 학업역량 등 종합적인 평가를 한다. 

 

진학사는 대학이 발표한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통해 과거 기출 문제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통해 기출 문항, 출제 의도, 출제 근거, 문항 해설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진학사는 “제시문 기반 면접을 치르는 학생이라면 대학이 발표한 자료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라고 밝혔다.

 

◆다중 미니 면접

 

다중 미니 면접(MMI)은 주로 의예과에서 실시되는 면접 방식이다. 한 학생이 여러 면접실을 돌면서 다양한 유형의 인∙적성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는 형식으로, 한 면접실에 2~3명의 면접관이 있다. 면접에선 의사로서의 자질, 의사소통능력, 환자와의 공감 능력 등 지원자에 대한 다면 평가를 진행한다. 

 

과거 기출 문항을 보면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도덕적 딜레마와 관련한 질문이 많았고, 사회제도와 과학기술 문제, 윤리와 노동 등에 관련된 문항도 있었다. 진학사는 “다중 미니 면접에서는 간단한 제시문을 빠르게 파악하고 그 문제에 대한 답변을 신속하게 생각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양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태도와 의사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의사로서 인류애를 바탕으로 사회적 문제에 대한 아픔을 공감하며 이를 외면하지 않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진학사는 생명과학 교과서와 윤리 관련 도서를 읽으면서 교과 개념을 파악하고, 윤리적 딜레마 상황에 대한 대응을 연습해볼 것을 추천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학마다 면접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확인 및 준비가 먼저”라며 ”모집요강,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 학생부전형 가이드북 등 대학이 제공하는 자료를 충분히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면 면접에 대한 막연함이 조금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면접을 준비할 때에는 단순히 말을 잘하려고 하기보다 내가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을 진정성 있게 이야기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며 “말을 조금 더듬거나 표현이 미흡해도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보여준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