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명태균 씨가 수년간 지방소득세를 내지 않아 고액 체납자 명단에 오른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5일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위택스(We-Tax)’ 홈페이지에 공개된 고액체납자 명단을 보면 명씨는 경남 창원시에 주소를 둔 ‘한국114전화번호부’(2010년 6월 폐업)를 운영하면서 2016년 6월까지 내야 하는 지방소득세 4건에 대해 총 100만원을 체납했다.
명씨는 지난 18일까지만 하더라도 지방소득세 6건에 대해 총 2500만원을 체납한 것으로 고시됐으나, 최근 체납액 일부를 변제한 것으로 보인다. 행안부는 1000만원 이상 지방세나 지방행정제재·부과금을 1년 넘게 납부하지 않은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을 행안부 웹사이트와 위택스에 공개하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명씨는 거액의 국세를 체납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의원은 “명씨는 3억8500만원의 세금을 체납해서 국세청 고액체납자 명단에 등재된 인물”이라며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부상하던 2021년 4월 이후 대선까지 81차례 여론조사를 했고 비용도 3억7000만원이 들었다는데, 무슨 돈으로 이렇게 많은 비용을 감당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명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집에 가스비 9개월, 관리비 6∼7개월 밀렸다”며 “이런 상황인데 내가 무슨 국정농단을 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체납된 지방세는) 하나씩 하나씩 갚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