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협정(FTA)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식량 위기 극복 등 한국과 필리핀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를 집중 조망하기 위해 30일 열린 ‘2024 세계아세안포럼’이 정치권과 관계, 학계, 산업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날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은 인사말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 중에서도 필리핀은 빠른 경제 성장으로 우리나라와 협력 잠재력이 큰 나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디지털, 과학기술, 기후변화, 원전을 비롯해 에너지, 방산, 광물 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어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인도태평양 지역이 국제 사회 평화, 경제 질서에 중요한 요충지로 부각되는 상황에서 필리핀과의 미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돼 뜻깊다”고 강조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필리핀은 1억1000만명이 넘는 인구와 니켈, 코발트 등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최근 아세안에서 가장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제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양국이 지속 가능한 경제협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필리핀 정부와 함께 긴밀하게 소통하고 지원하겠다”고 했다.
마리아 크리스티나 A 로크 필리핀 통상산업부 장관은 축사에서 “필리핀 상·하원은 조세·경제 개혁법으로 알려진 ‘크리에이트 모어’ 법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는 세제혜택과 인센티브 등을 담고 있어 양국 간 상호성장과 번영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양국이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모두를 위한 밝은 미래를 열어가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마리아 테레사 디존 데 베가 주한 필리핀대사는 환영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필리핀 국빈 방문 당시 한국과 필리핀 양자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결정했다”며 “FTA도 양국 간 국회 비준이 이뤄져 빠른 시일 내에 반영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회에서도 필리핀과의 교류 및 협력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철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국민의힘)은 축전을 통해 “올해는 한국과 필리핀 수교 75주년을 맞는 해로, 우정과 협력의 역사를 되새기며 두 나라가 이룬 진전을 기념하는 중요한 해”라고 평가했고, 국민의힘 박준태 의원은 축사에서 “정부와 여당은 필리핀과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해 후속 조치를 다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관 의원은 축사에서 “필리핀은 아세안 국가 중에서도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룩한 나라로,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