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중간고사 시험문제가 사설 학원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해당 고교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교육 당국에 감사를 요청했으며, 이달 28일 문제가 된 과목에 대해 재시험을 치렀다.
30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 A 고등학교는 지난 18일 “중간고사 시험문제 유출 정황이 의심된다”며 경찰에 위계에 의한 업무 방해 혐의로 B 학원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A 고등학교는 이달 4일 2학년을 대상으로 수학2 과목 2학기 중간고사를 진행했는데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해당 시험문제 상당수가 앞서 인근 B 학원에서 냈던 시험 대비용 연습 문제들과 유사하다는 얘기가 돌았다.
A 고등학교는 내부 회의 등을 거친 결과, B 학원에서 출제했던 문항과 중간고사 문항이 유사하다고 판단했고 도 교육청 산하 성남교육지원청에 감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B 학원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같은 분당구의 C 초등학교에선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여학생 4명이 한 학생을 상대로 공원에서 과자와 모래를 먹이고, 게임 벌칙을 이유로 몸을 짓누르며 폭력을 가한 사건이 일어나 관할 성남교육지원청이 심의위원회를 열었다.
가해 학생 4명 중 2명에게 서면 사과 및 학급 교체를, 나머지 2명에겐 서면 사과와 봉사 등을 명령했으나 해당 학교 학부모회장을 지낸 여성 시의원의 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분당지역 학부모들 사이에선 낮은 수위의 처분이 내려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C 초등학교와 시의회 앞에 근조 화환들이 놓이는 등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