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고급 아파트들이 대학 축제에 버금가는 대규모 축제를 열며 눈길을 끌고 있다.
대부분의 아파트들이 물품을 판매하는 ‘외부 장터’를 초대해 축제 분위기를 내는 것과 달리, 이들 아파트들은 건설사 후원을 토대로 무료 음식과 공연을 제공하며 잔치를 열었다.
지난 2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개포자이프레지던스 단지에선 ‘프레지던스 189 페스타’라는 제목의 입주민 행사가 열렸다.
오전부터 클래식 공연을 시작으로 김만중 마술사의 마술쇼와 K-팝 챌린지 공연, 버블쇼에 이어 가수 존박의 공연도 펼쳐졌다. 문화 공연뿐 아니라 단지 내 기차투어와 캘리그라피, 페이스페인팅, 사진 촬영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축제 기간 동안 떡볶이, 어묵, 핫도그 등 분식도 무료로 제공됐다.
이 행사를 후원한 GS건설 관계자는 “자이 브랜드의 입주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특별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포자이프레지던스는 하루 세끼를 양식, 중식, 일식과 간편식으로 나눠 제공하며 고급 아파트 대열에 선 브랜드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 원베일리’도 지난달 말 입주민을 대상으로 ‘삼성 원베일리 패밀리데이 축제’를 열었다.
축제 기간 래미안의 상징 캐릭터인 ‘래미’와 ‘헤아’가 놀이공원 캐릭터처럼 관련 의상을 입고 단지 안을 돌아다녔고, 아이들은 한 손에 래미안을 연상케 하는 청록색 풍선을 들었다.
어른들도 래미안 브랜드가 새겨진 컵 홀더에 무료로 제공된 커피를 들고 시공사가 준비한 게임을 즐겼다. 이 행사를 후원한 삼성물산은 참여 후기를 쓴 입주민을 대상으로 갤럭시워치와 갤럭시 비즈, 스타벅스 쿠폰, 스탠리 텀블러 등을 제공했다. 래미안 원베일리도 얼마 전부터 평일에는 중식과 석식, 주말은 조식과 중식을 제공하며 다른 고가 아파트들과 눈높이를 맞췄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지난 10월 기준 30평대 실거래가가 50억원 안팎을 기록했고, 개포자이프레지던스는 30평 기준 30억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