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지에서 배터리 충전 중이던 전기자동차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했다. 모두 ‘열 폭주 현상’과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전기차 충전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14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14분쯤 충남 아산시 모종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벤츠 전기차에서 불이 났다. 자동 화재 감지 설비 작동으로 5분 만에 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은 질식소화포, 소방차 등 장비 27대와 소방관 85명을 투입해 2시간여 만에 완진했다.
불길은 다른 차량이나 건물로 번지지 않았으나 전기차가 불에 타 3200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인명 피해도 없었지만, 아파트 주민 수십명이 대피하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불이 난 차량은 벤츠 EQC400 4MATIC 모델로 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차주가 전날 밤 전기차를 충전해놓은 상태로 귀가했다”고 전했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의 한 전원주택에서도 이날 오전 7시40분쯤 전기차 화재가 발생해 주차된 차량 2대가 전소했다.
불은 주택에서 분리된 지상 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전기차에서 갑자기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불로 전기차와 옆에 주차돼 있던 카니발 차량 등 2대가 전소했다. 이 차량에도 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