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21·하이트진로)의 주무기는 호쾌한 장타력이다. 이번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254.98야드를 기록, 장타 2위에 올랐을 정도로 가공할 장타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그린적중률 78.36%(2위)에 달하는 고감도 아이언샷까지 장착했다. 윤이나는 이런 장타력과 정확한 아이언샷을 내세워 올해 KLPGA 투어 3관왕에 올랐다.
국내무대를 평정한 윤이나가 예상대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Q)시리즈 최종전을 가볍게 통과해 내년부터 미국 무대를 누비게 됐다. 윤이나는 11일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클럽 크로싱스 코스(파72)에서 열린 Q시리즈 최종전 5라운드에서 한 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5언더파 343타를 기록, 공동 8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윤이나는 상위 25명에게 주는 내년 LPGA 투어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전날 기상 악화로 순연된 5라운드에서 3번 홀까지 치렀던 윤이나는 이날 잔여 경기에서 버디 2개를 뽑아내고 보기 1개를 곁들였다.
윤이나는 데뷔 시즌인 2022년 오구 플레이로 3년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고 징계가 1년6개월로 경감돼 올해 KLPGA 투어에 복귀했다. 윤이나는 5번째 출전대회인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8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통산 2승을 신고했다. 우승은 한 차례에 그쳤지만 준우승 네 차례, 3위 세 차례 포함 톱10에 14차례 진입하는 빼어난 성적을 내 상금왕, 대상, 최저타수상을 차지했다.
윤이나는 신인상을 놓고 이날 Q시리즈를 수석으로 합격한 야마시타 미유(23·일본)와 힘겨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야마시타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13승을 기록 중이며 2022년, 2023년 상금왕을 차지한 베테랑이기 때문이다. 야마시타는 Q시리즈 5라운드에서 8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27언더파 331타를 기록,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야마시타는 Q시리즈 최종전 출전 선수 중 세계랭킹이 14위로 가장 높은 데다 수석까지 차지하면서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임을 입증했다.
이와이 치사토(22)와 아키에 자매도 신인상 후보다. JLPGA 투어에서 올해 3승을 포함해 통산 6승을 기록 중인 이와이는 2위(21언더파 337타)에 올랐고 쌍둥이 언니인 아키에는 공동 5위(16언더파 342타)로 투어 티켓을 손에 쥐었다. 아키에도 올해 JLPGA 투어에서 3승 등 통산 6승을 올렸다. JLPGA 투어에서 3승을 쌓은 요시다 유리(24)는 9위(13언더파 345타)로 통과했다. 여기에 JLPGA 투어에서 올해 7승을 쓸어 담고 상금왕과 대상을 휩쓴 뒤 LPGA 투어 토토저팬 클래식에서 우승해 내년 LPGA 투어에 뛰어드는 다케다 리오(21)까지 가세하는 만큼 일본 선수들이 맹활약이 예상된다.
한편 올해 LPGA 투어에서 성적이 부진해 투어 카드를 지키지 못했던 박금강(23)과 주수빈(20)은 공동 10위(12언더파 346타)와 공동 13위(11언더파 347타)로 내년 출전권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