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최고위원이 18일 국방일보가 내란을 미화했다고 지적하며 윤석열 대선 캠프 출신 채일 국방홍보원장의 지시가 그 배경이라고 주장했다. 국방일보는 국방부 산하 국방홍보원이 발행하는 군 일간지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13일자 국방일보 1면에서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군 병력을 투입한 건 질서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며 “내란이라는 두 글자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2면은 더 심각하다. 비상계엄은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자 ‘통치행위’라는 내용 일색”이라며 “이것만 보면 내란 수괴 윤석열의 계엄 선포는 매우 정당한 결정으로 보이는데, 한마디로 내란을 미화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시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내란에 동조하라는 것이랑 똑같다. 이 정도이면 국방일보가 아니라 ‘내란동조일보’ 아니냐”고도 했다.
김 최고위원이 지적한 기사는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내용을 별다른 비판 없이 그대로 인용해 보도한 것이었다.
김 최고위원은 이 보도의 배경에 채 원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채 원장이) 12일 윤석열의 담화를 비중 있게 다루라는 지시를 강하게 했다고 한다. 일부 직원들이 반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며 “직원들이 반발해서 이것도 수위를 낮춰서 적은 것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앞서 채 원장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보도에 대해서도 관련자들을 질타한 바 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검찰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11월에 예정된 중요 국외 일정에 불참하고라도 계엄을 단행하는 게 어떤지에 대해 김 전 장관에게 의견을 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는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11월 1차 계엄 계획’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11월14∼2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남미 순방을 다녀온 사실을 언급하며 “속초에 있던 (정보사) HID 요원들의 휴가 금지령이 내려진 게 11월7∼14일이라는 제보를 고려하면 결국 그 기간에 1차 계엄을 시도하려다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