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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상반기 영업익 110兆… 전년비 8% ↑

입력 : 2025-08-19 19:52:53
수정 : 2025-08-19 21:3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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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들 고위험 美 ETF 등 쏠림
오락가락 증시 부양책에 외인도 ‘불신’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들이 110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새 정부의 세제개편안 등 증시 불확실성 요인들로 인해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고, 정부의 ‘오락가락’ 증시부양책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신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636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522조46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0조4001억원으로 8.01% 증가했고, 순이익은 91조2453억원으로 14.71% 증가했다.

 

이 같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도 국내 투자자들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이 아닌 해외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전날 자본시장연구원의 김민기 연구위원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해외상장 상장지수펀드(ETF) 규모는 50조5000억원으로 이 중 인버스 ETF와 레버리지 ETF 등 고위험 상품 비율이 43.2%에 달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국내 유가증권시장이 아닌 고위험의 미국 ETF 등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주식 거래 양도소득세 기준을 ‘50억원 이상 보유’에서 ‘10억원 이상 보유’로 낮추는 새 정부의 세제개편안 때문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대주주 기준을 낮출 경우 이들이 세금을 회피하기 위해 연말 대규모 매도에 나서고, 그 결과 대규모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런 국내 증시에 대한 불안감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외국인 투자자를 만나보면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해 잘 모르거나 오해가 적지 않고, 과거 20년간 정부와 기업에 속았다는 불신이 쌓여 있다”며 “인도, 일본, 대만, 싱가포르, 중국 등과 주주친화 정책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이라 사안이 엄중하고 시간이 부족하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