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된 결과였다. 한국배구연맹(KOVO) 상벌위원회가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에 대한 징계를 보류했다.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사법처리 결과를 보고 추후에 다시 상벌위를 재개최하겠다는 입장이다.
KOVO는 20일 서울 마포구 KOVO 대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한 뒤 “양측이 제출한 자료 및 소명을 통해 면밀히 검토한 결과, 판단을 보류하기로 했다”며 “추후 관계 당국의 조사 결과에 따라 상벌위를 재개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KOVO는 “양측의 주장이 상반되고,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종민 감독은 지난 2월 폭언, 위협적인 행동, 직장 내 괴롭힘 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박종익 전 수석코치로부터 고소를 당했고,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고, 검찰 조사 중인 단계다.
박 전 수석코치는 고소뿐만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에도 신고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관련 내용을 조사한 뒤 폭행 사실이 인정된다며 KOVO에 징계조치를 요구했다.
다만 스포츠윤리센터의 징계조치 요구는 권고 사항일뿐, 강제성은 전혀 없다. KOVO 상벌위는 스포츠윤리센터의 징계조치 요구에 의해 징계 처리했을 경우 사법조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하에 사법처리 결과를 먼저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감독은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으며, 기소 여부는 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김 감독은 이날 변호인과 함께 상벌위에 출석해 관련 내용을 소명했다. 취재진 질문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