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 붕괴와 관련해 당시 공사 감독을 맡았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이 최근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경남 진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달 1일 새벽 진주시 한 야산에서 LH 소속 50대 직원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같은 날 0시 10분쯤 동료 직원들에게 “오산 옹벽공사 때문에 외롭고 힘들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약 50분간 수색 끝에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2006∼2012년 시공된 서부우회도로 양산∼가장 구간(4.9㎞) 공사 당시 고가도로 옹벽 현장 감독을 맡았던 인물이다. 해당 도로는 LH가 발주하고 현대건설이 시공했으며, 이번 사고 구간도 이 노선에 포함돼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국토교통부 중앙시설물 사고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진술을 하고 자료 제출 요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청문회에는 LH와 현대건설, 오산시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다만 A씨는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르지 않았고, 소환 요구도 받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은 현장 정황과 동료에게 남긴 메시지 등을 토대로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사건을 종결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관계자는 “A씨는 참고인 신분도 아니었으며 소환 계획도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번 붕괴 사고의 원인과 관련해 도로 유지·보수뿐 아니라 시공 과정 전반의 문제 가능성까지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