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2026년도 예산안을 올해보다 7.2%(7831억원) 증가한 11조7078억원 규모로 편성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예산안은 민생안정, 미래 성장동력, 시민안전 등 3대 핵심분야를 중심으로 재원을 투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시에 따르면 세입은 내년도 공동주택 입주 물량 감소로 취득세 수입이 전년보다 1100억원 이상 줄어들고, 10년 전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지방세 감소는 4년 연속 이어져 전년 대비 41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복지·교통·교육 등 경직성 경비는 급증해 전체 예산의 83%를 차지하는 등 재정운용의 경직성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8대 특·광역시 중 2025년 기준 대구시 재정자립도는 6위, 재정자주도는 7위로, 2022년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며 평균 이하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이처럼 재정의 자율성과 운용 여력이 크게 제약받으면서 시는 2022년 이후 4년 만에 신규 지방채 2000억원을 발행해 민생안정과 핵심사업 추진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한다.
시는 도로 건설 등 일부 사업 추진 시기 조정, 유사·중복사업 통폐합, 저성과 사업 비용 감액 또는 폐지, 업무추진비 등 공공부문 경비 절감 등 고강도 지출 구조조정에 나선다.
시는 내년 한 해 동안 민생안정 및 복지 분야에 모두 6조8808억원을 투입한다. 민생경제 회복과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2659억원을 편성하고 지역사랑상품권 발행(300억원), 골목 경제권 조성(14억원), 스타기업 육성(32억원), 달성1차 노후 거점 산업단지 경쟁력강화 사업(99억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아동·청년·노인·장애인 등 생애주기별 복지체계를 촘촘히 하기 위해 6조3304억원을 들여 노인 일자리 사업(2242억원), 의료급여진료비 지원(8265억원), 장애인 활동 지원 서비스(2311억원), 교통약자 이동지원 '나드리콜' 확대 운영(377억원),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93억원) 등에 나선다.
지역 문화예술 특성화(18억원) 및 K-아트 청년 창작자 지원(18억원), 글로벌 웹툰센터 조성(56억원) 등 민생안정 및 복지 분야와 연계한 각종 문화사업에도 2845억원을 배정했다. 시는 또 인공지능(AI), 로봇, 미래 모빌리티 등 미래산업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3645억원을 편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거점 AI 대전환(AX) 혁신 기술개발 사업과 AI 로봇 글로벌 혁신 규제자유특구 지원 등에 나설 예정이다. 모빌리티 모터 소부장 성능평가 인증 테스트베드 구축(58억원), AI 기반 뇌 발달 질환 디지털 의료기기 실증 지원(50억원),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기기 실증 지원(15억원) 등도 추진한다.
시민 안전을 강화하고 재난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여성 1인 가구 및 스토킹 범죄피해자 안전 지원, 재해위험지역 정비, 산림 인접 시설물 주변 산불 안전 공간 조성, 다목적 중형 소방헬기 교체 등에 9066억원을 투입한다.
이밖에 교통 및 환경 인프라 확충에 2조3655억원을 편성해 상화로 입체화 사업(247억원), 금호워터폴리스 산업단지 진입도로 건설(20억원), 다사∼왜관 광역도로 건설(238억원), 팔공산 권역 제2수목원 조성(51억원) 등을 진행한다. 내년도 대구시 예산안은 대구시의회 심의를 거쳐 다음 달 15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행정부시장)은 “지방세 감소와 경직성 경비 증가로 재정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민생안정, 미래 성장동력, 시민안전 등 핵심 3대 분야에 집중 투자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고, 대구의 미래 성장기반을 확고히 다져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