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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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언론 보도에 반박문 낸 백해룡…세관 직원 주장 반박하며 개인정보 공개 논란

입력 : 2025-11-06 17:08:13
수정 : 2025-11-06 17: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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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박문 속 ‘A씨와 그의 딸로 추정되는 가족사진’
동선 사진에는 ‘A씨 자택 추정 아파트 이름’
핵심 증인 진술 바꾼 것 두곤 “당연한 자기변호” 반박

서울동부지검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합동수사팀에 파견된 백해룡 경정이 최근 한 언론 보도에 반박하는 입장문을 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세관 직원이 경찰에 제출했던 가족 얼굴과 집 주소가 있는 사진이 첨부돼 개인정보 공개 논란이 일고 있다.

 

백 경정은 ‘핵심 증인들이 진술을 바꿔 의혹의 근거가 흔들리고 있다’는 내용의 조선일보 기사와 관련해 전날 기자들에게 이를 반박하는 내용의 글을 보냈다. 그는 “특별한 내용이 아니”라며 “인지상정, 자기방어에서 나오는 당연한 자기변호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검찰 피의자 신문조서에서도 증인들의 진술이 그때그때 달라 재판 과정에서는 판사도 헷갈린다고 표현할 정도였다”는 것이다.

 

백해룡 경정. 연합뉴스

앞서 백 경정은 2023년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 시절 말레이시아 국적 마약 운반책 3명으로부터 ‘인천공항 세관 공무원들이 마약 밀수에 도움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그는 세관 공무원들의 마약 밀수 연루 의혹을 수사하던 중 대통령실, 경찰, 검찰, 관세청 고위 간부 등으로부터 외압을 받아 지구대장으로 좌천성 발령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 경정은 운반책들이 ‘공항 밖 택시승강장까지 안내해줬다’고 지목한 세관 공무원 A씨가 당시 연가로 근무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재차 반박했다. A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운반책들이 인천공항에 입국한 시각 직전에 집에서 일어났다는 기록이 내 스마트워치에 남아있다”며 공항 보안 구역에 들어가려면 출입증을 찍어야 하므로 다른 직원 출입증으로 몰래 출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백 경정은 “A씨는 유심칩을 3개 쓰는 사람이고, 사건 당일 주로 사용하는 휴대전화는 꺼져 있었다”며 “수사 당시 거주하던 아파트 폐쇄회로(CC)TV 등은 기간 경과로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세관 공무원들은 상주직원 통로가 아닌 여행객 통로 출입을 밥 먹듯 하며 근무지를 이탈했다”며 “모두 보안 규정 위반으로 위법한 행위이고, 시설주인 인천공항공사의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고도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백 경정은 A씨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경찰에 제출한 사진을 첨부해 반박했는데 이 사진 속에는 A씨가 딸과 함께 찍은 사진과 A씨가 사는 아파트 이름이 나와 있었다. 이에 대해 백 경정을 대리하고 있는 변호사는 “보도자료 차원으로 공유된 것이고 사진은 (기자들이) 알아서 비실명화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백 경정은 세관 공무원들에게 합수단 내에서 자신이 주도하는 ‘백해룡팀’의 수사를 받을 것도 촉구했다. 그는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면 수사에 응하면 된다”며 “경찰 수사는 검찰 수사와 달리 폭주하지 못하니, 수사에 성실히 임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