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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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테슬라 AI칩, 삼성전자 등서 생산…자체 생산도 검토”

입력 : 2025-11-07 09:37:19
수정 : 2025-11-07 09:3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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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AI5’를 한국 삼성전자와 대만 TSMC 공장에서 공동 생산한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테슬라가 자체 반도체 공장 설립을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EPA=연합뉴스

머스크 CEO는 6일(현지시간) 열린 테슬라 연례 주주총회에서 “AI5 칩은 기본적으로 4곳에서 생산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TSMC의 대만, 텍사스, 애리조나 공장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고민 중인 것 중 하나는, 어떻게 하면 충분한 칩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라며 “TSMC와 삼성은 훌륭한 파트너이며 인텔과의 협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지만, 공급사들이 최상의 시나리오로 생산하더라도 여전히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테슬라가 직접 테라 팹(Tera Fab)을 건설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혀 자체 반도체 생산라인 구축 의지를 드러냈다. ‘테라 팹’은 테슬라가 구상 중인 초대형 칩 제조시설로, 전기차 자율주행용 칩과 AI 서버 칩을 통합 생산하는 모델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현재 자율주행용 칩 ‘도조(Dojo)’ 시스템을 자체 설계해 TSMC에 위탁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생성형 AI와 자율주행 알고리즘의 고도화로 칩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와의 생산 협력 확대 및 자체 팹 설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경쟁력을 확보한 점이 테슬라의 선택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반면 TSMC는 안정적인 수율과 대규모 고객 기반을 앞세워 AI5의 주력 생산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

 

머스크 CEO의 이번 발언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테슬라 변수’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가 AI칩을 직접 생산까지 검토하는 것은 산업 구조 전반의 변화를 예고한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