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회의원의 딸 유담(31)씨의 국립 인천대학교 교수 임용 특혜 의혹에 대해 인천경찰이 본격적으로 수사를 시작했다. 2025학년도 2학기 인천대 신규 채용에 합격한 유 교수는 무역학부 국제경영 분야의 전공선택 과목 2개를 맡고 있다.
인천경찰청은 유 교수 사건을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배당해 수사를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연수경찰서에는 지난 4일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인천대 이인재 총장과 교무처 인사팀, 채용 심사 위원, 채용 기록 관리 담당자 등을 수사해달라는 고발장이 접수됐다.
고발인은 유 교수 채용 과정이 불공정했다면서 인천대가 ‘전임교원 신규 임용 지침’에 따라 영구 보존해야 하는 채용 관련 문서를 보관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사안의 중요성 등을 고려해 연수서 수사과가 담당하던 이번 사건을 반부패수사대로 이첩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유 교수의 특혜 의혹은 지난달 28일 인천대 국정감사 과정에서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31살의 유담 교수는 논문의 질적 심사에서 18.6점으로 16위 정도의 하위권인데 학력, 경력, 논문 양적 심사에서 만점을 받아 1차 심사를 전체 2위로 통과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 의원은 “유 교수는 유학 경험과 해외 경험이 없고 기업에서 뭘 한 것도 없이 경력도 만점을 받았다”면서 “논문에 대해서도 도저히 인정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인천대는 내부 지침과 가이드라인에 근거해 공정하게 심사가 진행됐다는 입장을 냈다. ‘인천대 공정 임용을 위한 학생들’은 최근 대학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담 교수 임용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