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 결과 수학 1등급 응시자 중 미적분∙기하를 선택한 이들의 비중이 감소하고 확률과통계 응시자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종로학원이 올해 수능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수능 수학 과목의 1등급 비중을 분석한 결과, 미적분∙기하 1등급 비중이 전년도 92.3%에서 올해 79.3%까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확률과통계 선택자의 1등급 비중은 7.7%에서 20.7%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능에선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접수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25학년도 23만 3111명이었던 확률과통계 접수자 수는 올해 29만7726명으로 27.7% 늘었다. 반면 미적분 접수자는 같은 기간 24만4408명에서 20만7791명으로 15.0% 감소했고, 기하 접수자는 1만5677명으로 전년(1만5760명) 수준을 유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에서 문과학생들의 층이 두터워졌고, 가채점 결과에서도 지난해보다 우수한 학생이 확률과통계에 더 많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확률과통계 선택 인원이 증가했고 상위권들도 지난해보다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임 대표는 확률과통계 선택자 수 증가를 이유로 문과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짐작했다. 그는 “순수 문과생이 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또 하나의 근거가 2026 수시 지원이다. 서울권 소재대 전체 지원자 중 인문계 지원자 수가 전년 대비 3만4561명증가했고, 자연계는 7972명만 증가했다”고 밝혔다.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고득점자가 늘면서 자연히 합격자 비율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5학년도 주요 대학 인문계 입시 결과에선 한양대(87.1%) 서강대(86.6%) 건국대(71.9%) 서울시립대(66.9%) 등 합격자 중 미적분∙기하 선택자 비중이 크게 높았다. 연세대 아동가족학과, 성균관대 자유전공계열, 서강대 인문학 기반 자유전공학부, 한양대 영어교육과는 합격자 전원이 미적분·기하를 선택한 지원자였다.
올해는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임 대표는 “2026학년도에는 확률과통계 수능 접수자가 크게 증가했고, 수학 1등급 중 해당 과목이 차지하는 비율도 작년 대비 크게 늘었다. 올해 정시에서는 합격자 구성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문과생 자체가 늘어난 상황에서 인문계열 학과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회 탐구 선택 증가로 고득점자가 늘어나면서 인문계 학과의 합격선도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