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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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 번호 알려주겠다” 장난 같은 말에 속은 27명, 피해액만 12억원 달해

입력 : 2025-11-21 15:40:38
수정 : 2025-11-21 15: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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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로또 1등에 당첨시켜 주겠다”는 어처구니없는 말에 무려 27명이나 속아 넘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일당은 이들 피해자들로부터 12억원을 가로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로또 당첨 번호를 알 수 있다면 당첨금보다 적은 돈을 받고 알려줄 이유는 없다.

 

그런데도 피해자들은 “로또 운영사에 로비할 자금이 필요하다”는 말에 속아 돈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10명을 검거하고 이 중 30대 남성 총책 A씨 등 3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 등은 2023년 11월부터 약 3년간 “로또 1등에 당첨시켜 주겠다”고 속여 27명으로부터 12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로또 1등 당첨번호 예측 사이트 4곳을 운영하며 피해자를 끌여 들였다. 피해자가 관심을 보이면 로또에 당첨되려면 특수한 공을 제작해 복권 운영사인 동행복권에 건네줘야 하므로 로비 자금이 필요하다고 설득했다.

 

이에 피해자들은 1인 당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일당에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 연령대는 주로 40~60대였다.

 

A씨 일당은 총책과 자금관리, 인출책, 텔레마케터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7월 피해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4개월간 추적 끝에 베트남으로 도주했던 A씨 등 일당을 모두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로또 1등 당첨 번호라고 하면서 임의로 조합해 전송한 번호는 실제 당첨될 가능성이 극히 낮다”며 “당첨을 보장해 준다는 달콤한 유혹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