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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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다자주의 정신에 기반한 합의로 운영” [G20 정상회의]

입력 : 2025-11-23 18:58:09
수정 : 2025-11-23 22: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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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정상선언’ 뭘 담고 있나

회원국의 동등한 지위·의무 재확인
“WTO 위배 일방적 무역 관행도 대응”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22일(현지시간) 채택된 ‘G20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선언’은 다자주의 강조와 일방적인 무역 관행 반대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꺼리는 내용이 주로 담겼다.

 

이례적으로 첫날 채택된 정상선언은 ‘우분투(Ubuntu)’ 정신에 따라 개별 국가가 고립되어 번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우분투란 ‘나는 우리가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를 뜻하는 아프리카 철학을 말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엑스포 센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G20 조직위원회 제공

선언문은 “G20이 다자주의 정신에 기반해 합의에 따라 운영되고 모든 회원국이 국제적 의무에 따라 정상회의를 포함한 모든 행사에 동등한 입장에서 참여하는 데 대한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또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에 따라 수단과 콩고민주공화국, 점령된 팔레스타인 영토(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우크라이나에서 정당하고 포괄적이며 영구적인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더불어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에 모순되는 일방적인 무역 관행에도 대응하겠다”고 천명하고, 재생 에너지 확대와 빈곤 국가에 대한 부채 부담 감경 등의 목표 등을 강조했다.

 

G20 정상회의가 아프리카 지역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개발도상국·신흥국)의 국제적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네덜란드 정착민 후손인 아프리카너스가 남아공에서 땅·농장 몰수 등 피해를 보고 있으며, 올해 G20 주제는 ‘반미주의’라고 주장하며 참석을 거부했다. 중국도 리창 총리가, 러시아는 막심 오레시킨 대통령실 부비서실장이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하면서 1999년 G20 정상회의 창설 이래 처음으로 미국·중국·러시아 3국 정상이 모두 불참한 회의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