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무슨 마트도 아니고”…미스 유니버스 우승자, ‘뒷거래 의혹’ 부인

입력 : 2025-12-04 15:04:30
수정 : 2025-12-04 15:04:29
폰트 크게 폰트 작게

2025년 미스 유니버스 우승자 파티마 보쉬(27)가 최근 불거진 ‘타이틀 거래’ 의혹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보쉬는 2일(현지시간) 미국 ABC ‘나이트라인’ 인터뷰에서 “그들은 증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아버지가 대회와 관련 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보쉬의 아버지는 멕시코 국영 석유기업 페멕스의 임원으로, 일부 인사들이 그가 대회 주최 측과 연관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커진 바 있다.

2025년 미스 유니버스 우승자 파티마 보쉬. 파티마 보쉬 인스타그램 캡처

논란의 발단은 “상위 30명이 이미 사전에 정해져 있었다”는 전 심사위원 오마르 하르푸쉬의 발언이었다. 그는 “보쉬 가족이 내 투표권에 영향을 주려 했다”고 주장하며 사퇴했다. 이에 조직위원회는 즉각 “대회 심사는 투명하고 감독된 절차로만 운영된다”며 그의 폭로를 전면 부인했다.

 

보쉬는 “미스 유니버스에서 왕관을 돈으로 살 수 있다는 건 말도 안 된다. 마트에서는 살 수 있을지 몰라도 여기서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강조하며 금전적 개입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또한 “나는 명예나 모델 활동, 결혼을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게 아니다. 앞으로도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며 “왕관을 내려놓을 생각은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보쉬는 지난달 2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본 대회 이전부터 조직위원회 임원과 충돌하며 눈길을 끌었다. 개막 전 예비행사에서 조직위 태국 담당 이사가 그에게 “당신은 멍청이”라고 막말을 하자, 보쉬는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며 곧바로 현장을 떠났다. 이 상황을 본 전 대회 우승자 빅토리아 키에르 테일비히 등 여러 참가자도 동참해 집단 퇴장 사태로 번졌다.

 

멕시코에서는 그의 행동을 두고 “모범적인 대응”이라는 찬사가 이어졌고,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도 “여성이 공격에 맞서는 법을 보여준 본보기”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당시를 떠올린 보쉬는 “솔직히 두려웠지만 침묵할 수 없었다. 어떤 꿈보다도 존엄성이 더 중요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보쉬의 ‘돌발 행동’이 결과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왓다. 이에 대해 그는 “나는 다른 참가자와 똑같이 노력했다”며 “이번 우승은 나 개인뿐 아니라 역사적인 장면”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