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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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5일 손정의 회장 만나… AI 행보 속도

입력 : 2025-12-04 18:30:00
수정 : 2025-12-04 21: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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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인프라 등 투자 요청할 듯
수보회의선 ‘K민주주의’ 의제 논의
12월3일 공휴일 의견 수렴 지시

이재명 대통령이 손정의(사진)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나 인공지능(AI) 협력 확대 방안 등에 관해 논의한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4일 언론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은 5일 오전 손 회장 일행을 만나 AI 및 반도체 분야 협력, 인프라 투자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등이 배석한다.

 

이 대통령은 손 회장과 만나 소프트뱅크가 오픈AI·오러클 등과 함께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관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미국이 주도하는 AI 인프라 확장 사업으로, 아랍에미리트(UAE)는 이 사업의 일환으로 아부다비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우리 정부는 UAE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기로 하고 한국 기업들의 프로젝트 참여에 합의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K민주주의’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주권자가 명령한 빛의 혁명의 완성까지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다”면서 “반성과 책임을 바탕으로 연대와 포용의 가치를 세워서 정의로운 통합을 이뤄내고 국민의 더 나은 삶을 향해 함께 꿋꿋하게 나아가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2월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삼아 법정공휴일로 지정하는 것과 관련한 제안을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회의 후 진행한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국경일과 법정기념일, 법정공휴일이 다 다른 만큼 입법 과정을 꼼꼼히 챙겨봐 달라 당부했다”며 “여론조사를 실시해 국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국민주권의 날보다 더 좋은 명칭이 있는지도 대국민 공모를 통해 찾아보자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을 맞은 이번 주를 ‘빛의 혁명, 국민주권과 통합주간’으로 정하고 관련 일정들을 진행 중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 특별성명과 외신 기자회견, 5부 요인 초청 오찬 등을 통해 비상계엄 사태 이후 평화적이고 민주주의적으로 이뤄진 회복 과정을 부각하고 내란 청산 필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잇달아 냈다. 이날 대수보 회의에서 K민주주의를 핵심 의제로 다룬 것 역시 이 같은 행보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5일 ‘무역의날’을 앞두고 청와대 영빈관에서 산업역군 초청 오찬도 열었다. 이 대통령은 제조업·수출업 등 우리 산업의 현장을 오랜 시간 지킨 뒤 은퇴한 산업역군 90여명을 초대해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전 세계에서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가운데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낸 나라는 딱 한 나라다. 그게 대한민국”이라며 “물론 리더의 역할도 없지 않았지만 성실하고 영민하고 뛰어난 대한민국 국민들이 현장에서 처절하리만큼 열심히 일한 덕분”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의 민주주의든 문화 역량이든 다 경제력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그리고 이 경제력을 뒷받침하는 엄청난 과학기술 역량, 제조 역량, 산업 역량 등이 우리가 가진 힘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