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보다 매우 어려웠다고 평가받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만점자가 5명이 나왔다. 이 가운데 만점을 받은 몇몇 학생이 주체적인 공부와 충분한 휴식 등을 만점 비결이라고 입 모아 말했다.
교육계에 따르면 5일 수능 성적표가 배부됐다. 광주 서구 서석고 3학년 재학 중인 최장우군을 비롯해 전북 전주 한일고에 재학 중인 이하진(18)군과 서울 광진구 광남고에 재학 중인 왕정건(18)군 만점 성적표를 받았다.
◆만점 비결 “주체적으로 공부해야”
전북에서 8년 만에 배출된 수능 만점자의 주인공인 이군은 이날 교내에서 열린 언론 인터뷰에서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공부와 실전 같은 연습”을 만점 비결이라고 밝혔다. 이군은 “공부를 하다 보면 학교나 학원, 인터넷강의를 듣고 문제를 풀기만 한다”면서 “그렇게 공부를 하기보다 새롭게 접근해 다르게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 등을 생각해 나가면서 공부했다”고 말했다.
‘강남 3구’ 등 유명 학군지가 아닌 공립 일반고 재학생으로 만점을 받은 왕군도 이날 광남고에서 열린 언론 인터뷰에서 “따로 공부 시간을 정해놓지 않고 매일매일 공부하는 것이 공부법”이라면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홀로 1~2시간씩 자습했고 수업이 끝난 후에는 밤 10시까지 학교에서 또 공부했다”고 밝혔다.
◆최적의 공부 루틴과 독서가 바탕이 돼야
10년 만에 광주 재학생으로 만점을 받은 최군은 루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군은 이날 서석고에서 열린 언론 인터뷰에서 “미리 생각해 두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며 “플래너에 세운 계획을 실천하고, 그 결과를 점검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효율적인 공부 루틴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독서의 중요성을 비결로 꼽기도 했다. 그는 “국어는 초·중학교 때 책을 많이 읽은 덕분에 텍스트를 빠르게 이해하는 힘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군도 “교육 관련 직업을 가진 부모님께서 어려서부터 독서를 강조해 항상 책을 읽었고, 휴대전화도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처음 샀다”며 “독서가 국어뿐만 아니라 많은 (다른) 과목의 성적을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충분한 휴식 등…컨디션 관리해야
이들은 충분한 휴식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했다. 이군은 “하루 7시간은 충분히 자려고 했으며 오후 10시 이후 야간자율학습이 끝나면 공부 대신 게임 등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말했다.
최군도 여가 시간에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청이나 다양한 대외활동을 통해 긴장을 풀기도 했다고 전했다. 왕군 역시 컨디션 관리가 가장 중요해 통학거리가 짧은 광남고등학교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과목만 계속 공부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데 그럴 때면 다른 과목을 공부했다”면서 수능 만점자다운 면모를 뽐냈다.
인문사회계열인 최군은 현재 서울대 경제학부 입학을 목표로 수시 전형 면접을 치른 상태이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군과 왕군은 서울대를 포함한 몇몇 대학의 의대 수시 모집에 지원했다. 이군은 “어려서부터 천식과 비염을 앓아 의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으며 왕군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을 접하고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의사를 꿈꾼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