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보장에 높은 수익률까지 약속하는 종합투자계좌(IMA) 1호 상품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IMA로의 ‘머니 무브’(자금 이동) 성공 가능성에도 변수가 등장했다. IMA 상품의 목표 수익률이 당초 금융당국이 밝힌 최대 8%보다 한참 낮은 3%대까지 거론되는 등 시중 은행 정기예금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투자수익을 2∼3년 만기 뒤 몰아서 받아 최대 45%의 ‘세금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을 망설이게 한다는 지적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달 최초 IMA 사업자로 지정된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으로부터 상품 약관·투자설명서 등을 제출받아 검토 중이다. IMA는 대형 증권사가 고객예탁금을 원금보장 조건으로 회사채·인수금융 대출 등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특히 정부가 예상 수익률을 최대 8%로 발표하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공식을 깨고 ‘노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독보적인 상품의 탄생을 기대해서다.
하지만 양사의 목표 수익률이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칠 것으로 알려지며 IMA 성공 여부에 물음표가 그려지고 있다. 한투증권은 목표 수익률 3∼5% 2년 만기의 ‘안정형’ 상품을, 미래에셋은 목표 수익률 4∼6% 3년 만기 ‘중수익’ 상품을 연내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당초 금융당국이 언급한 최대 수익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는 금융당국이 과도하게 높은 수치를 제시했다며 난감해하는 모습이다.
수익 확정성을 고려하면 은행 정기예금이 낫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는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종결’ 가능성에 상승세를 타며 연 3%까지 올랐다. 이는 IMA 목표수익률과 비슷하거나 1∼2%포인트 낮은 수준이지만, 확정 수익이라는 장점이 있다. 반면 IMA는 최악의 경우 수익이 ‘제로’일 수도 있다. 수익률 차이가 크지 않다면 IMA보다 예금이 낫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아울러 증권사가 목표수익률을 초과달성할 경우 초과분의 30∼50%를 성공보수로 가져가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IMA의 목표 수익률이 낮아진 배경에는 모험자본 투자 의무에 대한 증권사의 고민이 자리한다. 금융당국은 IMA 자금 중 2026년 10%, 2027년 20%, 2028년 25%를 의무적으로 중소·중견·벤처 기업 등 모험자본 분야에 투입하도록 규정했다. 투자에서 소외된 스타트업 등 장기투자가 필요한 곳에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정부의 구상이다.
하지만 수익을 담보할 수 있는 중소·벤처 기업을 찾기가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원금보장이라는 조건에서 투자 실패는 곧 자본잠식이라 조심스럽다”며 “우리에게 미국 실리콘밸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투자처가 한정적이다 보니 그나마 안전한 곳에 자금이 쏠릴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세금폭탄’ 우려도 IMA 선택을 망설이게 하는 요소다. 예컨대 3년 만기 상품에 1억원을 맡겨 연 5% 수익이 발생할 경우 약 1500만원(운용보수 차감 전)의 수익금을 만기 시점에 일괄 지급받게 된다. 이 소득이 기존 금융소득과 합산되면 2000만원을 초과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 경우 최고 45%의 누진세율이 적용돼 세부담이 커지는 것은 물론 지역가입자라면 건강보험료까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이러한 난제를 두고 업계와 정부는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연내 시행령 등으로 변화를 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