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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던 가전’ 반세기 기술 혁신… “AI 홈 시대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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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가산 R&D 캠퍼스’ 50주년

1975년 ‘금성사 연구소’로 출발
전자식 VTR·DD 모터 등 개발
국내 전자산업 새 이정표 세워

스타일러·트윈워시도 탄생 발판
부품·기능성 소재로 연구 다양화
기술력 ‘UP’ 미래 성장산업 올인

1975년 12월25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문을 연 ‘금성사 중앙연구소’는 국내 민간 연구개발(R&D)계에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당시 국내 기업 대다수는 개별 공장 내 소규모 연구조직을 운영하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금성사(현 LG전자)는 과감한 기술개발을 통한 동력 발굴을 목적으로 신제품 개발과 품질 향상, 생산시스템 자동화 등을 전담하는 국내 민간기업 최초의 종합 연구소를 설립했다.

8일 ‘50년의 기술과 열정, 내일을 향한 약속’을 주제로 ‘가산 R&D 캠퍼스’에서 열린 연구소 설립 50주년 기념 행사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한국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의 아버지라 불린 전자공학분야의 대가 최순달 박사가 초대 연구소장을 맡은 금성사 중앙연구소는 수십여명의 상주 연구 인력과 함께 출범했다. 반도체실을 비롯해 아날로그실, 디지털실, 생산기술연구실 등 체계적인 연구 시스템을 갖췄고, 1976∼1977년 당시 약 10억원의 거금을 들여 최신 장비를 도입해 첨단 연구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노동집약적 생산 방식에 집중하며 기술 발전에 한계를 드러냈던 국내 전자공업계에 기술 지향 흐름을 한 세대 앞당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성사 중앙연구소는 일본이 독점했던 세계 가전 시장에서 한국의 기술력이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했다. 1981년 2만개 이상의 부품이 집적된 전자식 비디오테이프레코더(VTR)의 첫 국산화가 그 시작이다. 그 이전에도 1977년 전자식 금전등록기(POS) 국산화 성공을 시작으로 국내 첫 전자식 한·영 타자기 출시, 주문형 반도체 독자 개발 등은 한국 전자산업의 이정표를 세웠다.

가전의 새로운 지평을 연 혁신 제품들도 이곳에서 탄생했다. 1998년 세계 최초로 벨트 없이 모터와 세탁통을 직접 연결한 DD모터, 2001년 모터가 회전 대신 직선운동을 하는 냉장고용 리니어 컴프레서가 대표적이다. 2016년 선보인 국내 최초 듀얼 인버터 에어컨은 기존 대비 에너지 효율을 최대 40% 높여 미국 최고 권위의 발명상인 ‘에디슨 어워드’ 최고상을 받기도 했다.

1975년 ‘금성사 종합연구소’ 설립 당시 전경. LG전자 제공

탄탄한 기술력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가전이 등장하는 발판이 됐다. 2011년 의류 관리기 ‘LG 스타일러’, 2015년 세계 최초 분리세탁 ‘트윈워시’, 2022년 새로운 기능이 지속 업그레이드되는 ‘업(UP) 가전’ 등이다.

50년이 지난 오늘날 중앙연구소는 ‘가산 R&D 캠퍼스’라는 이름으로 LG전자의 미래를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가전 제품뿐 아니라 핵심부품, 기능성 신소재, 플랫폼 등 연구 범위가 다양해졌다. 단층 건물로 시작했던 연구소는 2002년 실험동, 2007년 지상 20층·지하 5층 규모의 연구동, 2013년 별관 신축 등을 거쳐 현재 전체 연면적 3만5000평에 달하는 거대 연구 단지로 탈바꿈했다.

가산 R&D 캠퍼스에서 연구·개발한 LG 가전은 세계 각국의 성능 평가·소비자 만족도 1위를 휩쓸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LG전자는 올해 미국의 권위 있는 소비자매체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가전 브랜드’서 종합가전 브랜드 중 6년 연속 최고 순위에 올랐다.

이현욱 LG전자 HS연구센터장 부사장은 지난 8일 가산 R&D 캠퍼스에서 열린 연구소 설립 50주년 기념 행사에서 “지난 50년간 쌓아온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인공지능(AI)홈 시대를 주도하는 전략 거점이자, 차별적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을 선보이는 R&D 혁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