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위성락 안보실장, 한미정상회담 후속조치 논의차 내주 방미

입력 : 2025-12-10 08:04:12
수정 : 2025-12-10 08:04:11
폰트 크게 폰트 작게
2026년 남북대화 재개 추진 본격화 앞두고 대북 정책 공조할듯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한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와 대북 공조 등을 논의하기 위해 내주 워싱턴DC를 방문한다.

9일(현지시간) 복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위 실장은 한미 간 고위급 협의를 위해 오는 16일 워싱턴DC를 찾을 예정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위 실장은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위 실장은 미국 측과 협의에서 한미 정상 간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 팩트시트의 이행 문제를 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미는 지난 2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앨리슨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 간 회담에서 원자력, 조선, 핵추진잠수함 등 분야의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신속히 이행하기 위한 실무협의체를 조속히 가동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후 안보실에는 '농축 우라늄 관련 태스크포스(TF)', '핵추진잠수함 TF', '국방비 예산 TF' 등 세 가지 TF가 구성됐으며 미국과 실무 협의가 진행 중이다.

위 실장은 실무 협의에서 구체적·가시적 성과가 조속히 도출될 수 있도록 트럼프 행정부에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관측된다.

위 실장은 대북 정책 공조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미가 북한의 비핵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를 의제로 한 대화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함에 따라 북한을 다시 대화 테이블로 나오게 할 방법이 요원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4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할 계획이라 외교가에서는 이를 계기로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 대화 재개를 시도해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위 실장은 지난 7일 '이재명 정부 6개월 성과 보고'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에는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추진해 한반도 평화공존 프로세스를 본격화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미국과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위 실장은 정부가 구상하는 대북 대화 재개 방안을 미측과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 실장이 방미 기간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공개한 국가안보전략(NSS)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할지도 주목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외교·안보 정책 우선순위를 기재한 NSS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발표한 NSS와 달리 한반도 비핵화나 북한 문제를 전혀 거론하지 않아 외교가에서는 북한 문제가 미국의 우선순위에서 밀린 게 아니냐는 관측 등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