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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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처 “청와대로 이전해도 ‘댕댕런’ 보장…‘열린 경호·낮은 경호’ 지속”

입력 : 2025-12-14 13:48:38
수정 : 2025-12-14 15: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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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경호처는 대통령실의 청와대 복귀에 맞춰 ‘열린 경호·낮은 경호’ 원칙을 최대한 유지하며 주요 경호·경비 조치를 순차적으로 완료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개방’과 ‘소통’ 기조가 경호·경비 강화를 이유로 후퇴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으로, 일명 ‘댕댕런’ 등 러너들의 청와대 주변 달리기도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12일 청와대에서 관계자들이 유리창 청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내·외곽 경호·경비를 총괄하는 경호처는 경호구역 재지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법적 기준과 안전성 검토를 바탕으로 필요한 범위 내에서 경호구역을 최소화해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경호처는 “국가원수의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국민의 일상과 편의를 존중하는 균형적 경호 철학을 바탕으로 열린 경호·낮은 경호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경호처는 댕댕런을 보장하고, 인근 등산로 개방 등도 ‘통제 최소화’를 기조로 최대한 국민 친화적으로 진행키로 했다. 댕댕런은 청와대와 광화문 일대 달리기 코스로, 러너가 스마트워치 등의 위성항법장치(GPS)를 켠 채 달리면 지도상에 강아지 모양으로 기록돼 러너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경호처는 “‘국민 속의 경호’ 실현을 위해 설명과 안내 중심의 소통형 경호 운영을 확대하고 청와대 복귀 이후에도 국민의 편의를 최우선에 두고 불편 요소를 지속해서 발굴하고 개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례로 경호처는 청와대로 접근 가능한 5개 진입로에 대한 검문소 명칭을 사용하지 않기로 하고, 기능 역시 과거 무분별하게 시민의 목적지를 확인하고 물품을 검색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원활한 교통 흐름 관리로 제한키로 했다. 또 경복궁역∼청와대∼국립민속박물관 노선으로 평일에 운행 중인 자율주행버스도 시민의 편의를 위해 제한 없이 계속 운영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경호처는 3년여간의 청와대 전면 개방으로 인해 발생 가능한 위협 요인을 제거하고자 완벽한 경호·경비 안전대책을 수립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황인권 대통령경호처장은 “청와대 복귀 과정에서 필요한 경호·안전 조치는 철저히 준비하되, 주권자인 국민의 일상과 편의는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며 “국민주권정부가 약속한 ‘열린 경호·낮은 경호’ 원칙은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지켜나 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