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HJ중공업, 미 해군 함정 MRO사업 첫 계약 체결

입력 : 2025-12-15 09:20:51
수정 : 2025-12-15 09:20:50
폰트 크게 폰트 작게

HJ중공업이 미 해군 군수지원함 MRO(유지·보수·정비)사업 첫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이는 HJ중공업이 미 해군 함정 MRO사업 진출을 선언한 이후 첫 결실이어서 의미가 크다.

 

HJ중공업은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NAVSUP)와 해상수송사령부(MSC) 소속 4만t급 건화물·탄약 운반선 ‘USNS 아멜리아 에어하트함의 중간 정비 계약을 체결했다고15일 밝혔다.

HJ중공업이 MRO사업 진출 선언 이후 첫 MRO 계약을 체결한 미 해군 군수지원함 ‘아멜리아 에어하트호’. 미 해군 해상수송사령부 제공

USNS 아멜리아 에어하트함은 길이 210m, 너비 32m, 20노트(37km/h) 속도로 운항할 수 있으며, 항공모함과 전투함 등 주력 함정에 최대 6000t의 탄약·식량·화물과 2400t의 연료를 보급하는 군수지원함이다. 2008년 취역한 이후 미 해군의 군수지원 임무를 수행해 왔다. 함정의 이름은 미국 인권 운동가이자 여성 최초로 대서양 횡단비행에 성공한 아멜리아 에어하트의 이름을 땄다.

 

HJ중공업의 이번 MRO사업 계약은 미 해군 MRO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MRO는 함정의 생애주기에 걸쳐 다양한 고부가가치 유지·보수·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까다로운 미 해군의 규정과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돼 진입장벽이 높지만 그만큼 수익성도 높다.

 

현재 한-미 간 마스가(MASGA·다시 미국 조선업을 위대하게) 프로젝트와 함께 미국 국방부의 지역기반 지속지원 프레임워크(RSF) 정책 도입으로, 인도·태평양지역 동맹국 방산 협력 기조가 확산되면서 국내 방산업계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HJ중공업은 특수선 건조 및 정비 분야에서 축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해외 MRO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 올 들어 MRO사업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주한 미 해군사령관,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 현장실사단, 미 상무부 부차관보 등이 잇달아 부산 영도조선소를 찾아 시설, 장비, 보안 상태와 기술력 등을 직접 확인한 바 있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는 “이번 계약 체결로 회사의 정비 역량과 기술력, 계약 이행 능력 등 MRO사업의 핵심 경쟁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됐다”며 “50여 년간 함정 전문 방위산업체로서 쌓아온 기술력과 인프라를 토대로 미 해군이 요청한 납기와 품질을 충족시켜 신뢰를 쌓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HJ중공업은 내년 1월부터 부산 영도조선소 안벽에서 본격적인 정비 작업에 착수한 뒤, 선체 및 주요 시스템 점검과 수리, 부품 교체 및 도장 작업 등 정비를 마치고 내년 3월 말쯤 미 해군에 함정을 인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