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반군에 축출된 시리아의 옛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사진) 전 대통령 일가가 망명지 러시아에서 호화롭게 생활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아사드 일가의 친지와 소식통 등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아사드 전 대통령과 그의 가족은 러시아 모스크바주의 고급 주거단지인 루블료프카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가디언은 또한 2011년 서방이 아사드 정권에 대한 금융 제재를 가했을 때 재산의 상당 부분을 러시아로 빼돌렸다며 “아사드 일가에는 돈이 부족할 일이 없다”고 지적했다.
아사드 일가의 한 친지는 가디언에 아사드 전 대통령이 “(현재) 안과 진료 실력을 다시 갈고닦고 있으며, 러시아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사드 전 대통령은 1980년대 다마스쿠스 의과대학을 졸업했고, 1990년대 영국 런던에서 안과 전문의 과정을 밟았다. 당시만 해도 그는 정치와 거리를 뒀는데 형 바셀이 부친인 하페즈 알아사드 대통령의 후계자로 낙점됐기 때문이다.
아내 아스마와 자녀들은 쇼핑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드의 딸 제인 알아사드는 고급 의류를 정기적으로 구매하고, 모스크바의 엘리트 헬스클럽과 고급 페디큐어 살롱 회원이다.
아사드 전 대통령은 ‘아랍의 봄’이 중동을 휩쓸던 2011년에 반정부 시위가 일자 탱크를 동원해 유혈 진압하고, 러시아와 이란을 등에 업고 정권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12월 반군의 공세에 밀려 11일 만에 실각, 러시아로 망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