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과 관련해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예고했다. 경찰은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한 수사에 착수하고 12일 동안 피의자와 참고인 9명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일부 정치인들의 정치후원금 위반 혐의 공소시효가 올해 끝날 수 있는 만큼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박 본부장은 22일 정례간담회에서 “특별전담수사팀은 공소시효 문제를 감안해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 건과 관련해 제기되는 모든 의혹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까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한학자 총재, 정원주 전 통일교 비서실장 등 9명을 피의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날은 통일교 회계담당자 2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가 이뤄졌는데 이 중 1명은 지난주 조사를 받은 후 추가 조사를 받았다. 23일에는 통일교 전 총무처장에 대한 조사가 예정됐다.
경찰은 15일 통일교 천전궁 등 10곳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를 바탕으로 관련자들의 혐의를 구체화하는 중이다. 다만 전 의원이 통일교에서 받은 것으로 알려진 명품 불가리 시계는 발견되지 않았다. 박 본부장은 “압수물 분석할 양이 제법 된다”며 “압수물 전체에 대해 제기된 의혹을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총재 개인금고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280억원 상당의 자금을 압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 필요성·상당성 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경찰은 통일교 측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 민주당 임종성 전 의원과 미래통합당 김규환 전 의원의 대가성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2017년 한·일 해저터널 사업을 담당하던 산하 재단의 명칭을 ‘세계평화도로재단’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통일교 측이 임 전 의원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의 사실 여부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 내부 문건에는 국토부가 명칭 변경을 불허하다가 임 전 의원 협조로 승인해줬다는 취지가 담겼다. 실제 국토부는 2017년 11월10일 기획조정실 내에서 명칭 변경 신청에 대한 규제개혁법무담당관 측 검토의견을 요청했고, 4일 뒤인 같은 달 14일 검토의견을 받았다. 이후 12월1일 국토부가 정관변경 허가를 통보했다.
한편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은 이날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을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다. 김 의원은 2023년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당선된 대가로 배우자 이모씨와 공모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에게 시가 260만원 상당의 로저비비에 가방을 전달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를 받는다. 특검은 김씨의 디올백 명품 수수 사건 등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이원석 전 검찰총장에게 24일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이날 조사 예정이던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해서는 26일 재소환을 통보했다.
“공소시효 임박 감안 신속 수사”
통일교 산하 재단 명칭 변경 의혹
임종성 뇌물 대가성 집중 규명
특검, 명품백 선물 김기현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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