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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사장님 10명 중 7명은 중국인…식당·미용실 집중

입력 : 2025-12-23 21:28:00
수정 : 2025-12-23 22: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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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자영업자 중국 국적이 72.5%
평균 영업기간 대만 출신이 가장 길어
74%가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사업장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사진=세계일보 사진DB

 

국내에서 식당이나 미용실 등을 운영하는 외국인 자영업자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은 중국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민정책연구원은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거주 외국인의 자영업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원이 올해 6월 말 기준 신한카드에 개인사업자로 등록돼 영업 중인 점포 중 가맹점주가 외국인인 1만323곳을 분석한 결과, 중국 국적 점주의 비중은 72.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6.2%), 캐나다(3.7%), 대만(3.1%), 유럽(2.8%) 등의 순이었다.

 

평균 영업 기간은 대만 국적 점주가 104.3개월로 가장 길었다. 미국과 캐나다 출신도 각각 63.5개월, 68.9개월로 5년 이상 비교적 안정적으로 영업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 국적 점주의 평균 영업 기간은 43.8개월, 우즈베키스탄은 35.5개월로 전체 평균(48.1개월)보다 짧았다.

 

연구원은 이러한 차이가 과거 대만 출신 화교와 미주 지역 동포 중심이던 국내 체류 동포 구성에서 재외동포법 개정 이후 중국과 독립국가연합(CIS) 출신 동포 유입이 급증한 흐름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외국인 신용카드 가맹점주 출신 국적 분포표. 이민정책연구원 제공

 

업종별로는 요식·유흥 업종이 61.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미용(11.1%), 음·식료품(5.9%), 교육·학원(3.9%), 의료(3.6%)가 뒤를 이었다.

 

중국, 대만,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권 국가 출신은 요식·유흥업 비중이 높았던 반면, 미국과 캐나다 출신 점주는 교육·학원과 의료업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들 업종은 비교적 소규모 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고, 음식이나 언어 등 출신국의 문화적 특성을 영업에 활용할 수 있어 외국인 자영업자들의 접근성이 높은 분야라는 설명이다.

 

외국인 자영업자의 73.9%는 연 매출 3억원 이하의 영세사업장이었다. 이어 3억~5억원은 11.8%, 5억~10억원 10.1%, 10억~30억원 4.1%, 30억원 이상은 0.1%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외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경기 안산시가 450개로 점포 수 1위를 차지했다.

 

연 매출 10억원을 초과한 사업장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 강남구가 6.7%로 가장 많았고, 경기 성남시(3.9%) 서울 영등포구·경기 수원시(각 3.7%), 서울 서초구(3.2%) 등이었다.

 

연구진은 “외국인 자영업자는 주로 자유로운 경제활동이 가능한 동포나 결혼이민, 거주·영주자격 소지자일 것으로 추측된다”며 “향후 외국인 등록 정보 등 추가 정보가 보완된다면 좀 더 정확하고 세밀한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