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4시간의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마무리하며 역대 최장 필리버스터 기록을 세웠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이 상정되자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제1야당 당대표로서 필리버스터에 돌입한 장 대표는 밤샘 토론을 이어간 끝에 이날 오전 11시40분, 국민의힘 의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연단에서 내려왔다. 장 대표 이전까지 최장 기록은 지난 9월 같은 당 박수민 의원의 17시간12분이었다.
판사 출신인 장 대표는 필리버스터 내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의 위헌성을 지적하며, 민주당의 사법개혁이 법치주의의 핵심인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의 필리버스터가 24시간을 향해 가자 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찬성토론을 해야 한다”며 “필리버스터가 입법을 마비시키고 있다”고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장 대표는 식사를 거른 채 물과 비타민, 커피 등으로 버티며 발언을 이어갔다. 졸음을 쫓기 위해 지압 마사지볼을 손에 쥐고 토론을 하기도 했다. 필리버스터를 중계하는 당 유튜브 채널에는 필리버스터 종료 직전인 오전 11시35분 기준 역대 최다인 1만여명이 몰렸다.
장 대표의 ‘24시간 필리버스터’가 당내 결속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12·3 비상계엄 사과 문제와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당무감사 등을 둘러싸고 계파 갈등이 새어 나오는 가운데 이번 필리버스터가 지지층 결집과 내부 결속을 다지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대단한 정신력”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친한(친한동훈)계인 박정하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장 대표의 필리버스터를 보고) 고생하고 안쓰럽고 수고한다는 마음이 든다”면서도 “대표가 다른 일 하는 데 시간을 좀 더 써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