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 한 오리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돼 방역 당국이 정밀검사와 함께 긴급 방역 조치에 돌입했다.
전북특도는 24일 고창군 부안면의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항원이 검출된 농장은 35일령 육용오리를 사육 중인 곳으로, 사육 기간 중 실시한 정기검사에서 H5형 항원이 확인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고병원성 여부에 대한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며, 결과는 1~3일 내 나올 예정이다.
이번 사례가 고병원성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올해 동절기 전북 지역에서는 두 번째 발생이며 전국적으로는 21번째 양성 사례가 된다. 현재까지 전국 발생 현황은 18건이며, 전남·경기·전북 각 1건은 검사 중이다.
전북도는 즉시 방역본부 초동 대응팀을 현장에 투입해 출입 통제와 소독 등 긴급 방역 조치를 했으며, 예방적 살처분도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발생 농장 반경 10㎞ 이내 방역 지역 내 가금농장 36호(닭 29, 오리 6, 메추리 1)를 대상으로 이동 제한과 소독 강화,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전용 소독 차량 3대를 배치해 농장 진출입로에 대한 집중 소독도 병행 중이다. 방역 지역 내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는 총 194만 마리로 파악됐다.
전북 방역 당국은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차단을 위해 이날 정오부터 25일 정오까지 24시간 동안 도내 오리농장과 관련 축산 시설, 축산 차량에 대해 일시이동중지(스탠드스틸) 명령을 발령할 예정이다. 대상에는 전북 지역과 전국 삼호계열 농가·시설이 포함된다.
전북도 관계자는 “축산 종사자는 철새 도래지 출입을 자제하고, 농장 출입 차량과 인원에 대한 소독, 장화 교체, 축사 내·외부 소독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가금류에서 폐사 증가나 산란율 저하, 사료 섭취량 감소 등 고병원성 AI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방역 당국에 신고해 달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