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업체 진학사가 2026학년도 정시 모의지원을 진행한 결과, 탐구영역을 지정하지 않은 의대 지원자 중 사회탐구 응시자 비율이 전년의 3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정시에서도 사탐 응시자의 의대·치대·약대 지원이 전년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진학사에 따르면 2026학년도 정시에서 전체 39개 의대 중 15개교(38.5%)가 사탐 응시자의 지원을 허용한다. 가톨릭대와 경북대, 부산대는 수학·탐구 지정과목을 폐지했고, 고려대도 탐구 선택과목 제한을 없애며 사탐 응시자의 지원 가능 범위가 넓어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의대 진입이 사실상 어려웠던 사탐 응시자들도 의대 지원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다. 진학사가 정시 모의지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탐구 응시영역 미지정 의대의 지원자 중 사탐 응시자 비율은 8.1%로, 전년도(2.4%)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치대와 약대는 사탐 응시자의 지원 확대 흐름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치대의 경우 11개 대학 중 지난해에는 3개교가 탐구 과목을 지정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탐구 미지정 대학이 5개교로 늘었다. 약대(전체 37개교) 과목 미지정 대학도 지난해 9개교에서 올해 13개교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사탐 응시자도 지원 가능한 치대의 사탐 응시자 비율은 지난해 2.1%에서 올해 12.5%로 5.9배, 약대는 전년도 6.1%에서 23.0%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진학사는 “사탐 응시자의 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이 늘면서 메디컬 계열 전반에서 사탐 응시자의 지원 참여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라며 “실제 정시 지원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다수 대학에서 미적분·기하 또는 과탐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구조는 유지되고 있다. 최상위권 점수대가 촘촘하게 형성되는 의대 정시의 특성상, 이러한 가산점 체계는 경쟁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학 선택과 탐구영역 가산점 반영 방식이 여전히 합격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지원이 늘었다고 해서 합격 가능성이 동일하게 확대됐다고 볼 수는 없다”며 “특히 의대는 미세한 점수 차이가 당락을 가르는 구조인 만큼, 사탐 응시자는 전년도보다 늘어난 지원 환경 속에서도 보다 보수적이고 정교한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