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가족·친구 등과 교제 시간이 10년 사이 2∼3배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대면 소통이 활성화하고,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생활방식이 일정 부분 변화한 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제27차(2024년) 한국노동패널조사’(5894가구·가구원 1만1935명 응답) 결과를 분석한 ‘제27차연도 한국 가구와 개인의 경제활동’ 보고서에는 17차(2014년)와 비교해 개인의 일상생활에서의 시간 사용 변화가 담겼다. 28일 보고서에 따르면 교제활동은 평일 기준 2014년 35분에서 지난해 102.2분으로 대폭 증가했다. 일요일 기준도 같은 기간 79.1분에서 167.1분으로 급증했다.
특히 가족·친지와의 교제 시간 확대가 두드러졌다. 가족·친지와 교제는 평일 기준 2014년 5.9분이었으나 지난해에는 46.0분을 기록했다. 친구와 개인적인 전화 및 모임은 같은 기간 24.4분에서 49.2분으로 증가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족 중심 생활방식이 강화된 사회적 변화를 일정 부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문항 표현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 당시에는 ‘가족 및 친지와의 전화 및 모임’이라는 표현으로 조사됐으나 지난해에는 ‘가족 및 친지와의 대면 비대면 교제’로 ‘비대면’이라는 표현이 사용됐다.
노동시간 감소도 두드러진 변화다. 평일 기준 주된 취업활동 시간은 2014년 320.2분에서 지난해 257.5분으로 약 20% 줄었다. 연구진은 “근로시간 단축 정책의 점진적 정착, 주 5일제의 보편화, 사회 전반의 ‘워라밸’ 의식 확산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자녀돌봄 및 가사활동 시간은 10년간 큰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자녀 돌봄은 평일 기준 27.7분에서 19.6분으로 소폭 줄고, 가사활동은 91.0분에서 92.5분으로 소폭 늘었다. 연구진은 “가족 내 무급노동 부담이 여전히 완화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다만 10년 전과 비교해 남성의 가사·돌봄 참여는 2배 이상 증가했다. 평일 기준 2014년에는 17.5분이었으나 지난해에는 46.5분을 기록했다. 연구진은 “남성의 가사 시간은 10년 동안 증가세로 성별 간 격차가 다소 완화되는 추세이나 여전히 여성이 가사활동에 2배 이상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짚었다.
수면 시간은 10년 전 대비 평일과 주말 모두 소폭 줄었다. 미취업자가 취업자보다 수면 시간이 더 길고, 주말에는 취업자의 대부분(91.8%)이 7시간 이상 잠을 자 부족한 수면을 보충하는 경향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