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이 ‘대만 포위’ 대규모 군사훈련을 약 9개월 만에 다시 실시했다. 대만 문제를 두고 중국·일본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국이 대만에 무기 판매를 승인하자 무력시위에 나선 것이다. 실사격 훈련까지 포함된 만큼 대만 지역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될 전망이다.
중국군 동부전구 대변인은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날부터 동부전구 육군·해군·공군·로켓군 등 병력을 조직해 대만해협과 대만 북부·서남부·동남부·동부에서 ‘정의의 사명-2025’ 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함선·항공기가 여러 방향에서 대만 섬에 접근하며 여러 군종이 합동 돌격하는 것으로, 전구 부대의 합동작전 실전 능력을 검증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외부 간섭 세력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라고 강조했다.
동부전구는 이날 대만해협 중부 해역·공역에서 전투기·폭격기·무인기(드론) 등 병력이 원거리 화력과 협동해 육상 기동 목표 타격 훈련을 하고 정밀 타격 능력을 검증했다. 이번 훈련에는 구축함, 프리깃함(호위함), 전투기, 폭격기 등이 동원됐다. 대만 국방부는 이날 중국군 군함 14척과 해경선 14척, 중국군 군용기·드론 총 89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중국 해경도 최소 4개 해경 편대를 동원해 대만 주변 해역을 순찰하며 압박했다.
동부전구 대변인은 2일차인 30일에는 대만을 둘러싼 다섯 개 해역·공역에서 ‘중요 군사훈련’과 실탄 사격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군은 그간 대만 총통의 발언이나 대만과 미국 등 ‘외부 세력’의 교류를 문제 삼아 대만 포위 훈련을 벌여 왔다. 지난해 5월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A’와 10월 ‘리젠-2024B’ 훈련이 있었고, 대만 총통이 중국을 적대 세력으로 규정한 올해 4월 초에는 ‘해협 레이팅(雷霆·천둥)-2025A’ 훈련을 벌인 바 있다.
약 8개월 만에 다시 이뤄진 이번 훈련은 미국이 지난 18일 대만에 111억540만달러(약 16조원)어치 무기 판매를 승인한 것과 관련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외교부 북미대양주사(북미국)는 이날 SNS에 게시한 입장문에서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두고 “미국은 끊임없이 스스로 한 약속을 어기고 대만 무기 판매 규모를 늘리고 있는데, 이는 타인을 해치는 것이자 결국에는 스스로를 해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7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겨냥해 이번 훈련을 공개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대만은 중국이 주변국을 위협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궈야후이 대만 총통부(대통령실) 대변인은 “중국 당국은 국제 규범을 무시하고 군사 위협 수단으로 주변 국가를 위협하고 있다”며 “대만은 엄중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 역시 중국의 훈련을 ‘비이성적 도발 행위’로 규정하면서 비상대응센터를 만들고 전투 대비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