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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헌금 의혹’ 김경, CES 참석해서 ‘엄지척’ [이슈플러스]

입력 : 2026-01-09 15:59:52
수정 : 2026-01-09 15: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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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 와중에 참석 논란
서울시의회, 김경 시의원 제명 카드 만지작

서울시의회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헌금' 1억원을 강선우 무소속 의원(전 더불어민주당)에게 건넨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 시의원(무소속·강서1)에 대한 제명을 추진한다. 김 시의원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 참석한 모습이 포착되며 논란이 커졌다. 

 

9일 시의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김 시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준비하고 있다. 징계 수위는 지방자치법이 정한 징계 수위 중 가장 높은 제명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참석한 김경 시의원. MBC 보도화면 캡처

지방자치법 제80조는 지방의회는 의원이 품위를 훼손하는 행위를 할 경우 제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의회 의장이나 징계 대상 의원의 소속 위원장 또는 시의원 10명 이상이 징계를 요구하면 안건은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된다. 윤리특위는 징계 대상자인 김 시의원을 출석시켜 심문할 수 있으며, 자문기구인 윤리심사자문위원회의 의견을 토대로 징계안을 본회의에 부의할지 결정한다.

 

이후 징계안이 본회의에 상정되면 의결을 통해 징계가 확정된다. 제명은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서울시의회는 111석 가운데 국민의힘이 74석을 차지하고 있고, 윤리특별위 위원장과 12명의 위원 중 8명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이 때문에 김 시의원에 대한 징계는 의결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시의회 임시회는 2월24일부터 3월13일까지 열린다. 이에 따라 김 시의원에 대한 징계는 이르면 다음 달 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시의원은 CES에 참석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공천 헌금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경찰 수사를 받은 와중에 사실상 외유성 일정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김 시의원은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관광재단과 서울경제진흥원(SBA)을 통해 CES 출입증을 발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SBA는 CES 현장에서 서울관을 운영 중이다.

 

SBA 관계자는 9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SBA는 각 기관의 요청을 받아 출입증을 대신 신청하는 정도의 역할만 한다”며 “김 시의원의 경우에도 지난해 11월 초 관광재단에서 내역을 보내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대신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시스템을 CTA에서 관장하기 때문에 김 의원이 이후 출입증을 개별적으로 등록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부연했다. 출입증 발급 및 등록은 김 시의원이 개별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당시 (공천 헌금) 문제가 불거지기 전이라 의정 활동 정도로 생각했다”며 “우리가 관장하는 상임위 위원도 아니다”고 말했다. 김 시의원은 현재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소속돼 있다. 

 

관광재단 측도 “지난해에는 저희가 직접 CES에 참석해 김 시의원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지만, 올해는 참석하지 않아 서울관을 운영하는 SBA에 연결만 해줬다”고 설명했다.

 

김 시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이었던 강 의원의 보좌관이자 사무국장을 통해 1억원을 건넨 의혹으로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그는 해당 의혹과 관련한 녹취가 언론에 공개된 직후 지난달 31일 자녀를 만난다는 이유로 미국으로 출국했고, 경찰은 귀국해 조사받으라고 요구한 상태다. 

 

지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당선된 김 시의원은 현재 무소속이다. 김 시의원은 지난해 9월 특정 종교단체 신도들을 민주당에 입당시켜 지방선거 경선에서 특정 후보에게 투표하게 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탈당해 진실을 밝히겠다”며 탈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