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윤석열 대통령님 생일 축하합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학생 단체 ‘자유대학’은 지난달 18일 윤 전 대통령 생일맞이 방송을 진행했다. 함께 노래를 부르며 곰돌이 모양 케이크 초에 불을 밝혔다. 그곳에는 서부지법 사태 여성 피고인 최모(23)씨도 있었다. ‘마음 고생 심하겠다’며 최씨를 걱정하는 댓글이 달리자 “죄도 없는데. 당당하게 (징역형) 안 갑니다”라고 답했다.
12일 서부지법 난동 사태에 가담한 이들이 형사처벌을 받은 이후에도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쳤던 ‘애국 청년’들은 오히려 똘똘 뭉치고 있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11월19일 서울서부지법 404호 법정 안, 최씨의 선고기일이 열렸다. 방청석에는 갓 성인이 된 듯한 최씨 친구 10여명이 앉아 있었다. 정적이 흐르는 법정에서 최씨는 친구들을 향해 웃어 보였다.
최씨는 최후진술에서 “알바와 입시를 병행하는 평범한 재수생”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약 20년간 형사로 근무한 아버지 밑에서 경찰서나 법원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며 “사회로 돌아가 공부하고 언론인의 꿈에 한 발짝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판사는 최씨는 물론 방청석에 앉은 최씨 친구들에게도 소속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다중의 위력을 행사한 점이 범죄사실인데 친구들을 (법정에) 데려온 점이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최씨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방청석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무리는 법정 밖으로 우르르 나와 ‘교도소행을 면했다’고 안도하면서도 판사에 대해 “분노 조절(장애)을 참느라 힘들었다”고 했다. 인터뷰를 요청하자 이들 중 한 사람은 “취지는 이해하지만 우리 멤버를 지켜야 한다”며 고사했다.
구독자 6500명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최씨는 방송에서 “친구들이 판사의 말을 다 적었다”며 “자유대학, 청년의소리TV 등이 함께 해줬다”고 공치사했다. 최씨는 이들 사이에서 ‘투사’가 됐다.
집회 현장에서 서부지법 사태는 ‘의거’(義擧)였다.
비상계엄 선포 1년을 맞아 멸공청년단은 지난달 3일 오후 10시27분에 맞춰 계엄 선포문을 낭독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는 30대 남성이 연단에 올랐다. 사회자는 “서부지법에 있었다”며 그를 추켜세웠다. 남성은 선언문을 읽었다. “25 을사년 12월 겨울 계몽령 1주년에 우리는 여기 서서 다시 묻는다. 과연 누가 내란인가?” 집회에 있는 사람들은 말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