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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속쓰림 약, 아이 ADHD·자폐 위험 높일까?…277만명 조사했더니 [건강+]

입력 : 2026-01-13 15:58:00
수정 : 2026-01-13 1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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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위산억제제 복용, 아이 신경질환 유발 ‘무관’
약을 들고 있는 임신부. 게티이미지뱅크

 

임신 중에는 임신 호르몬의 영향으로 소화기계 운동이 느려지면서 위산 역류가 더 쉽게 발생한다.

 

이로 인해 속쓰림은 임신부에게 흔한 증상이지만, 위산분비억제제 등 약물 사용이 태아에게 미칠 영향을 우려해 치료를 미루거나 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임신 중 위식도역류질환이나 위염 등으로 위산분비억제제를 복용하더라도 출산 후 자녀의 신경정신 질환 발생 위험과는 유의미한 관련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 경희의료원에 따르면, 경희대 의과대학 연동건 교수 연구팀(홍서현·이수지 학생, 이하연 박사연구원)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출생한 약 277만명의 아동과 산모를 최대 10년간 추적 관찰한 데이터를 활용해 임신 중 위산분비억제제 노출과 자녀의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자폐 스펙트럼 장애 등 신경정신 질환 발생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단순 인구 기반 분석에서는 위산분비억제제에 노출된 산모의 자녀에서 신경정신 질환 발생 위험이 소폭 높게 나타났다.

 

다만, 연구팀은 해당 결과가 유전적·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고려해 추가 분석을 진행했다.

 

같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형제자매를 비교하는 ‘형제자매 대조 분석’과 실제 임상시험을 모사한 ‘모의 표적 임상시험’ 기법을 추가 적용했다.

 

그 결과 임신 중 위산분비억제제 사용과 자녀의 신경정신 질환 발생 사이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 교수는 “임산부에 관한 연구는 윤리적·현실적 제약으로 직접적인 임상시험이 어려운 영역”이라며 “고도화된 의료 빅데이터와 선진 연구 방법론을 결합해 약물 안전성을 검증했다는 점에서 임상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중요한 근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제1저자인 홍서현 학생을 비롯한 학부 연구진이 대규모 국가 의료 빅데이터 분석과 고난도 연구 설계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서현 학생은 “이번 연구가 산모들이 보다 안심하고 치료를 선택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의학 학술지인 ‘미국의사협회지(JAMA)’ 1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