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판다 대여를 요청하면서 새로운 판다의 보금자리로 광주광역시 우치동물원이 주목받고 있다. 우치동물원은 지난해 ‘제2호 국가거점동물원’에 지정돼 동물 치료와 복지를 인정받았다.
국가거점동물원은 개정된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동물의 단순 전시를 넘어 동물 관리 지원, 생물 다양성 보전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곳을 말한다. 권역을 담당할 거점 동물이 순차적으로 지정될 예정이며 지난 2024년 청주동물원이 제1호로 지정된 바 있다.
◆‘갈비뼈 사자’ 바람이 구조한 청주동물원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에 위치한 청주동물원은 지난 2023년 갈비뼈가 앙상하게 보여 ‘갈비뼈 사자’로 불린 노령 사자 ‘바람이’를 구조하며 화제가 됐다.
당시 구조를 주도한 김정호 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장은 지난 2024년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더 블록’에 출연해 “7년간 실내 동물원에 갇혀있던 사자를 구조해 달라는 제보가 많았다”며 “고령의 사자였기에 구조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팀장은 “해당 실내동물원은 (인간이) 먹이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사자가 먹이를 먹게 하기 위해 일부러 굶기기도 했었다”며 “청주동물원도 예전에도 ‘사랑새 모이 체험’ 같은 것을 해서 다른 동물원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고 말했다.
청주동물원은 지난 2014년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되며 저마다 사연 있는 동물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웅담 채취용으로 좁은 철창에서 사육되다 구조된 반달곰 세 마리를 비롯해 밭을 떠돌다 구조됐지만 갈 곳이 없어 위기에 처했던 붉은 여우, 부리가 삐뚤어져 먹이를 제대로 먹을 수 없는 독수리까지 이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김 팀장은 “청주동물원은 ‘동물들의 보호소’ 역할을 하고 있다”며 “동물들의 서식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자연 감소한 개체 수를 늘리지 않는다. 그래야 동물들이 더욱 넓은 곳에서 생활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호랑이 구조부터 인공 부리 수술까지… ‘준비된 2호’ 우치동물원
우치동물원은 1992년 5월 광주 북구 근처에 조성됐다. 면적은 12만 3712㎡로 호랑이와 곰 등을 포함해 포유류와 조류, 파충류 등 89종 667마리 동물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선물로 받은 풍산개 ‘곰이’와 ‘송강’도 우치동물원에서 지내는 중이다. 또한 불법 밀수한 멸종위기종 붉은꼬리보아뱀을 국립생태원으로부터 이관받아 보호 중이다.
우치동물원은 세계 최초로 앵무새에게 티타늄 인공 부리를 달아주고 제주도 ‘화조원’에서 의뢰받은 알락꼬리여우원숭이 ‘오공이’의 팔 골절 수술 등을 성공하며 주목받았다.
다만 우치동물원에는 판다 사육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우치동물원 측은 판다 사육 역량은 충분하지만, 사육하기 위한 적절한 시설은 신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