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이어지는 매서운 한파가 예고된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층의 건강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고령층은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데다 주거지 주변 등 익숙한 장소에서도 한랭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응급실 감시체계에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총 1914명으로 이 중 60세 이상이 전체의 56%(1071명)를 차지했다. 10명 중 6명이 고령층 환자인 셈이다.
특히 치매 등 인지 기능 저하가 동반된 경우 위험도는 더욱 높아졌다. 전체 한랭질환자 중 치매를 앓고 있는 비율은 12.2%(234건)에 달했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인체에 피해를 주는 질환으로 저체온증과 동상, 동창 등이 대표적이다.
질병청 분석 결과, 연령대에 따라 주로 겪는 질환과 발생 장소에 뚜렷한 차이가 있었다. 고령층은 저체온증 비율이 훨씬 높았다. 나이가 들수록 신체 대사 기능과 체온 조절 능력이 저하되고, 추위를 감지해 방한용품을 챙기는 등의 대응 반응이 느려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발생 장소 역시 길가를 제외하면 집과 주거지 주변 비율이 높아 실내외 온도 차에 대한 주의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젊은 층은 스키장, 산, 강가 등 레저 활동을 즐기는 야외 장소에서 동상이나 동창을 입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올겨울 추위가 매서운 만큼 환자 수도 증가 추세다. 이번 절기(2025~2026) 들어 이달 17일까지 집계된 한랭질환자는 총 209명(사망 7명)으로, 지난 절기 같은 기간(192명, 사망 5명)보다 약 9% 증가했다. 이번 절기 환자 중에서도 65세 이상 노인 비중은 54.1%(113명)로 여전히 과반을 차지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고령층은 추위에 대한 신체 반응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수적”이라며 “겨울철 외출 시에는 모자, 장갑 등 방한 물품을 반드시 착용하고, 특히 치매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한랭질환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