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에 근무하는 20·30대(MZ세대)를 중심으로 승진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짊어져야 할 업무 부담과 책임은 커지는 데 반해 부하 직원 통제권한은 불충분하고 금전적 보상도 적어서다. 또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실적이 저조할 뿐 아니라 임금피크제 운용도 부실해 제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19일 이러한 내용의 공공기관 인력 운용실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원이 35개 기관 소속 547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초급간부 승진 기피 현상이 있는지에 대해 57.1%(3122명)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과 그 자회사인 한전KPS, 서부·남부·남동·중부발전을 중심으로 이런 경향이 뚜렷했다. 이들 기관 소속 직원 중 승진 기피 현상이 있다고 한 응답이 90%를 웃돌았다. 한전KPS는 그 수치가 99%에 달했다.
핵심 원인은 미흡한 보상에 있었다. 초급간부로 승진하면 업무 부담도 커지지만 의무적으로 지방 근무를 해야 한다. 한전의 경우 전남 나주에 있는 본사 근무를 해야 한다. 하지만 주거비나 사택 제공 등 이주 지원이 없거나 부족했다. 나아가 부하 직원에 대해 행사할 수 있는 초급간부의 권한이 미비하고 금전적 보상이 적은 점도 승진 기피 이유로 꼽혔다. 감사원은 “금전적·비금전적 보상을 개선하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승진을 위한 각종 유인책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공공기관들의 지역인재 채용 제도도 제대로 운용되지 않고 있었다.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은 혁신도시법에 따라 소재지 출신 인재를 30% 이상 채용해야 한다. 하지만 1년에 5명 이하를 선발할 경우 이 규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활용해 일부 기관들이 지역인재 선발을 회피했다는 것이 감사원 지적이다.
아울러 임금피크제 대상자에게 기존에 수행하던 것과 다른 업무를 맡겨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등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대상자들에 대해 적합한 직무와 목표를 설정하고 퇴직 후 재고용 제도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