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13칼로리, 칼슘은 우유 5배 보약”…‘미운 사위’ 준다던 매생이의 반전 [FOOD+]

입력 :
수정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한식 세계화 바람에…외국인들에게도 매력적인 ‘K-푸드로’ 주목

찬바람이 코끝을 스치는 계절이면 뜨끈한 국물요리가 생각난다. 그 중에서도 제철 매생이는 영양가가 높아 ‘겨울 바다의 보약’으로 꼽힌다. 특히 매생이와 굴을 넣어 푹 끓인 ‘매생이 굴국’은 바다의 진한 향과 함께 부드럽고 감칠맛이 가득해 식탁에서 귀한 대접을 받는다. 매생이는 외국인들에게도 “부드럽고 고소하며 식감이 특이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매력적인 K-푸드로 각광받고 있다. 

 

매생이 굴국.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매생이는 ‘순수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라는 의미의 순우리말이다. 갈파래과에 속하는 녹색 해조류로 11월부터 3월까지가 제철이다. 최근엔 기후 변화로 2월 말이 끝물이다. 외관은 파래와 비슷하지만, 더 가늘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며 전남 완도 등 청정해역에서만 자란다. 

 

현재는 남녀노소 사랑하는 식재료지만, 과거 매생이는 김 양식장에서 반갑지 않은 존재였다고 한다. 김 양식이 활발해지던 시기, 매생이가 김발에 엉겨 붙어 김의 생장을 방해하는 이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매생이가 번식하면 김의 품질이 떨어지고 수확량에도 영향을 미쳐 어민들에겐 ‘골칫거리’로 여겨졌다. 그러다 2000년대 이후 매생이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매생이는 ‘귀한 대접’을 받게 됐다. 특히 매생이가 여성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소문이 돌면서 찾는 사람이 늘었다.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매생이는 단백질과 철분, 칼슘, 식이섬유, 비타민 등 필수 영양소를 고루 함유하고 있다. 특히 칼슘과 철분 함량이 매우 높은데, 매생이의 칼슘 함량은 100g당 574㎎으로, 우유의 약 5배에 달한다. 칼슘은 뼈와 치아를 형성하고 골격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로, 성장기 어린이와 골다공증 위험이 높은 중·장년층에게 도움을 준다. 

 

또 매생이 100g에는 43.1㎎의 철분이 함유돼 있다. 이는 우유보다 약 40배 많은 양이다. 철분은 체내 산소 운반과 세포 에너지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빈혈 예방과 피로 개선에 기여해 여성 건강에도 이만한 게 없다. 

 

열량은 100g당 약 13~16kcal정도로 매우 낮아 다이어트 중에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 예방에 도움을 주며, 각종 비타민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노화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매생이는 국으로 만들면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데, 겨울 제철 식재료인 굴을 함께 넣어 끓이면 깊은 맛이 배가 된다. 매생이국을 끓일 때는 육수를 먼저 끓이고 마지막에 매생이를 추가해 살짝 끓여내는 게 좋은데, 오래 끓이면 식감과 맛이 떨어지고 영양 성분이 파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생이는 이 외에도 전이나 무침, 부침개 등 여러 조리법에 어울려 활용도가 높은 식재료다. 

 

매생이는 세척에 주의해야 한다. 물에 담가 살살 흔들어 씻고, 불순물은 손으로 골라내야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매생이는 길고 가늘어 세척에 주의해야 한다. 물에 담가 살살 흔들어 씻고, 불순물은 손으로 골라내야 한다. 손질이 어렵다는 이유로 매생이를 먹지 않는 이들도 있는데, 최근엔 동결건조해 큐브 형태로 출시되고 있어 편리하게 매생이를 즐길 수 있다. 

 

매생이국을 급하게 먹었다간 입천장을 데기 십상이다. 매생이는 펄펄 끓여도 김이 잘 나지 않고, 가늘고 긴 섬유질 때문에 열기가 잘 식지 않기 때문인데, 이런 이유로 ‘미운 사위에게 주는 국’이라는 재밌는 별명도 있다. 

 

매생이의 영양적 가치가 알려지면서 외국인들도 주목하고 있다. 한국산 해조류 요리와 매생이국 조리법 등이 해외 미디어와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서도 종종 소개되곤 하는데, “부드럽고 고소하다”, “식감이 특이하다”, “속이 편하고 따뜻해진다” 등 긍정적으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한 한식 전문가는 “매생이는 K-푸드 세계화 흐름 속에서 한식의 건강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