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28일 뮤지컬 ‘라이온킹’ 한국 초연으로 문을 연 국내 첫 뮤지컬 전용관 샤롯데씨어터가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는다. 일본 극단 사계가 당대 최고 흥행작을 1년간 공연하며 가족 뮤지컬 시장을 개척한 이후, 이곳에서는 지금까지 총 53개 작품이 7100여 회 무대에 올랐고 누적 관객 650만 명을 달성했다. 21일 롯데컬쳐웍스에 따르면, 무대에 오른 배우는 1950명에 달하며, 1260석 규모의 좌석에 발권된 티켓을 모두 이었을 때 그 길이는 971.5㎞에 이른다.
역대 흥행작을 살펴보면, ‘라이온킹’에 이어 ‘맘마미아!’가 약 반년간 공연됐다. 이후 ‘캣츠’, ‘드림걸즈’를 거쳐 한국 뮤지컬 산업 성장의 기폭제로 평가받는 ‘오페라의 유령’이 2009년 9월부터 1년간 두 번째 무대를 올렸다. 당시 단일 공연으로 관객 33만 명을 동원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 같은 기록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샤롯데씨어터가 뮤지컬 전용관으로서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식 ‘오픈 런(Open Run)’ 공연 도입을 시도한 점이 꼽힌다. 1~2개월 단위로 운영되는 ‘리미티드 런(Limited Run)’이 일반적이던 당시 국내 공연 환경에서 샤롯데씨어터는 브로드웨이처럼 흥행이 지속되는 한 공연을 이어가는 시스템 정착을 추구했다. 다만 장기 공연이 가능한 작품 풀이 충분하지 않았던 탓에 무기한 오픈 런 대신 3~6개월 단위의 ‘롱런(Long Run)’ 방식이 국내 공연장 운영 모델로 자리 잡게 됐다.
‘어디서든 잘 보이는 무대’를 지향한 극장 설계 역시 개관 당시부터 화제였다. 무대와 1층 객석 최후미의 거리를 23m로 설계해 배우의 표정을 생생히 볼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샤롯데씨어터는 뮤지컬 팬과 제작진에게 꾸준히 사랑받으며 ‘캣츠’, ‘지킬 앤 하이드’, ‘맨 오브 라만차’, ‘위키드’, ‘스위니토드’, ‘아이다’, ‘브로드웨이 42번가’, ‘스쿨 오브 락’, ‘팬텀’, ‘데스노트’, ‘헤드윅’, ‘하데스타운’, ‘알라딘’ 등 숱한 흥행작을 무대에 올렸다. 올해는 디즈니의 또다른 흥행작 ‘프로즌’ 한국 초연을 8월부터 1년간 선보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