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7000.’
온몸의 감각을 상실할듯 기록적 한파가 덮친 2026년 1월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굴 숫자다. 넷플릭스의 차기 오리지널 리얼리티 예능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시즌2 참가를 희망하며 1만7000여명이 지원했다. 단순히 프로그램 출연을 넘어 ‘내 짝’을 찾고 싶은 이들의 절실한 용기를 증명한 수치이자, 타인에게 비칠 모습보다 인생의 궤도를 바꿀 기회를 잡으려는 이들이 이토록 많다는 점을 시사해 흥미롭다.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6 코리아’ 행사에서 유기환 넷플릭스 예능 디렉터는 “시즌 2 지원자 모집 소식에 무려 1만7000명이 넘는 인원이 몰렸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프로그램은 올해 2분기에 공개될 예정”이라며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첫사랑을 찾아가는 소중한 과정이 될 것이며,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도 따뜻한 감동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프로그램은 연애에 서툰 ‘모태솔로’들의 인생 첫 연애를 돕는 과정을 담아낸다. 지난해 7월 공개된 시즌1은 직후 ‘글로벌 TOP 10 TV쇼(비영어) 부문’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압도적인 화제성을 기록했다. 당시 제작진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힌 시즌1 지원자가 4000명가량이었음을 떠올려보면, 시즌2의 지원자 수는 약 1년 만에 무려 4배 이상 폭증했다.
무엇보다 ‘모태솔로’라는 특수한 조건을 내건 프로그램인 만큼 제작진은 촬영에 앞서 가족과 친구 등 지인들을 통한 다각도의 교차 검증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연애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고 출연진과 제작진 간의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출연 서약서를 받는 등 제작 공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출연자들을 향한 과도한 관심이 부작용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SNS 계정 비공개 전환’과 같은 권고사항을 전달하는 세심함도 보였다. 일반인 출연자가 대중의 비난이나 오해로 상처받는 일을 최소화하기 위해 넷플릭스와 제작진 측에서 심리적 케어 시스템을 가동하며 이들의 정서적 측면까지 돌봤다는 전언이다.
이러한 제작 환경 속에서 ‘모태솔로’라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때로는 감추고 싶을 법한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웠음에도 2만명에 육박하는 신청자가 시즌2에 몰린 배경에는 여러 분석이 뒤따른다. 지원자들은 외부에 비치는 자신의 서툰 모습을 기꺼이 감수하고서라도 넷플릭스라는 거대한 글로벌 플랫폼이 보장하는 화제성을 발판 삼아 자신의 매력을 알리고, 삶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연애가 더 이상 자연스러운 일상이 아닌 고도의 노력이 필요한 영역으로 치부되는 현대 사회에서 연애를 하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는 이들의 서사가 더 이상 소수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알리는 듯도 하다. 시즌1 당시 이성의 마음을 얻으려 경쟁하는 과정에서 출연자가 보여준 행동 호불호가 엇갈릴 수 있지만 참가자들이 용기를 내서 스스로를 공개하고 만남에 도전한 것 자체를 응원해달라고 제작진은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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