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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서해 무단 설치 구조물 일부 이동 …韓 “의미 있는 진전” 양국관계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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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예고 20일만에 실행
양국 정상회담 가시적인 성과
中당국 “기업이 자율적 배치”

중국이 한국과 외교적 갈등을 빚었던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양국 간 경계가 확정되지 않은 사실상 공동관리수역)의 무단 설치 구조물 가운데 일부를 이동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지난 5일 두 차례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으로 가시화된 양국 관계개선 흐름의 성과로 풀이된다.

중국 서해 구조물. 이병진 의원실 제공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서해 구조물 이동 여부에 대해 “중국 기업이 현재 관리 플랫폼 이동과 관련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기업이 자체적인 경영 발전 수요에 따라 자율적으로 내린 배치 조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중국해·황해(서해) 어업 및 양식 시설 문제에 대한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중국과 한국은 해양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긴밀한 소통을 유지했고 이견을 적절히 관리·통제하며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촉진해 왔다”고 말했다.

 

우리 외교부도 중국이 서해 PMZ 내에 설치한 3개 구조물 가운데 하나인 관리시설을 이동하기로 한 사실을 확인했다. 강영신 외교부 동북·중앙아시아국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잠정조치수역 내 일방적인 구조물 설치에 반대한다는 입장 하에 그간 중국 측과 협의를 이어왔다”며 “이번 조치를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한다. 앞으로도 일관되게 견지해 온 우리 입장을 바탕으로 중국 측과 건설적인 협의를 이어가며 추가 진전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구조물의 이동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는 데 20일 만에 현실화됐다.

 

중국은 서해 PMZ 내에 양식시설이라고 주장하는 철제 구조물 형태의 ‘선란 1·2호’와, 이들의 관리시설이라고 주장하는 해저 고정식 구조물을 설치했다. 이 가운데 우리 측 영역 침범 우려가 크고, 다른 용도로 전용될 가능성이 큰 관리시설의 이전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나머지 2개 구조물의 이전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전 작업은 중국시간 27일 오후 7시(한국시간 같은 날 오후 8시)부터 31일 자정까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