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는 정치인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30일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특별법안이 발의되면서 계획대로 2월 임시국회에서 본회의를 통과하면, 이번 6∙3지방선거에서는 기존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대신 통합 단체장 1명만 선출하게 될 가능성도 크다.
1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9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저서 ‘위풍당당 이진숙입니다’ 북콘서트와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 전 위원장은 북콘서트 행사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대구시장 출마는 ‘윤어게인’ 세력들의 독려에 따른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씨는 지난해 8월 “이 전 위원장이 대구시장 나가면 내가 양보하겠다”고 했다. 보수 성향 유튜버 고성국씨도 지난해 말 한 TV에 출연해 “투쟁적인 리더십을 보여준 이 전 위원장이 대구시장이 돼야 하고 출마 선언을 하면 선거 판이 정리될 것”이라고 출마를 독려했다.
앞서 이 전 위원장은 2020년 21대 총선과 2024년 22대 총선에서 대구 동구에 출마하려다 공천받지 못한 데 이어, 2022년 대구시장에 출마했지만 1차 경선에서 탈락했다.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는 야권 중량급 인사들의 대구시장 도전이 이어지면서 당내 공천 경쟁이 더 치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금까지 최은석(동구∙군위갑) 의원을 비롯해 추경호(달성군) 의원, 주호영(수성구갑) 의원,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이 잇따라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고, 유영하(대구 달서갑) 의원도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당원 게시판 사태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제명되면서 그의 향후 행보를 두고도 대구 보궐선거 무소속 출마 등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대구 지역 중진 의원 가운데 한 명이 시장 후보로 확정되면, 국회의원직 사퇴로 지역구 보궐선거가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한 전 대표의 ‘우회 등원 시나리오’로 해석한다. 무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재입당을 노리는 방식이다. 실제 과거 무소속 당선 후 복귀한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현실성 있는 카드로 거론된다. 한 전 대표가 “동대구역에서 시민들을 만나며 정치를 결심했다”고 수차례 언급한 점은 대구 출마설에 힘을 싣고 있다.
이진숙 전 위원장도 현역 의원 공백이 생길 경우 대구시장 출마 대신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만약 한 전 대표와 이 전 위원장이 대구 보선에서 맞붙게 된다면 ‘중앙 엘리트 대 중앙 엘리트’의 대결이라는 상징성으로 전국적 이목이 쏠릴 수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 대구경북 정치권에서 나오는 시나리오 상당수는 유권자가 빠진 정치로 누가 나오느냐보단 어떤 비전과 책임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