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졸 신입사원의 임금이 일본·대만보다 더 많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1일 발표한 ‘한·일·대만 대졸 초임 국제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구매력평가환율(PPP) 기준으로 한국의 대졸 초임은 일본보다 24.5%, 대만보다는 41.1%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과의 비교에서는 10인 이상 사업체에서 대졸 이상 신규 입사자(상용근로자)가 받는 연 임금총액(초과급여 제외)을 대상으로 했다. 이렇게 하면 한국 대졸 신입의 연 임금총액은 4만6111달러(약 6700만원)로 일본의 3만7047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이러한 임금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한국 대기업(500인 이상)의 초임은 5만5161달러로 일본 대기업(1000인 이상)의 3만9039달러보다 41.3%나 높았고, 중소기업 비교에서도 한국이 일본보다 20%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업종별로 살펴봐도 한국의 강세가 뚜렷했다.
비교 가능한 10개 업종 중 9개 분야에서 한국의 대졸 초임이 일본을 앞섰는데, 금융·보험업은 일본의 144.7% 수준에 달했다. 전문·과학·기술업과 제조업 분야에서도 한국의 초임이 일본보다 30% 이상 높았다. 다만 숙박·음식점업만 일본 초임이 한국보다 다소 높아 유일한 예외를 기록했다.
대만과의 비교에서는 한국은 5인 이상에 대만은 1인 이상 사업체를 기준으로 대졸 신규 입사자의 연 임금총액이 조사 대상이 됐다.
한국 대졸 초임은 평균 4만2160달러로 대만의 2만9877달러를 41.1% 높았다. 기업 규모를 가리지 않고 모든 구간에서 한국이 우위를 점했으며, 비교할 수 있는 17개 업종에서 한국의 임금 수준이 대만을 상회했다.
특히 건설업과 수도·하수 폐기업 등에서는 대만보다 1.5배 이상 높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환율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한국의 대졸 초임은 대만보다 91.2%나 높은 수준까지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한국은 높은 대졸 초임에 연공성이 강한 임금체계가 결합하고 노조의 일률적·고율 임금 인상 요구가 더해지면서 대기업 고임금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며 “65세 법정 정년연장은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 확산 등 노동시장 제반 여건을 조성한 후 신중하게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