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금융 시장을 뒤흔든 ‘워시 쇼크’가 다소 진정되면서 3일 금·은 가격이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전날 급등했던 환율도 다시 1440원대로 내려오며 안정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이날 국내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종가는 전날보다 3.68%(8390원) 오른 23만6090원을 기록했다. 국내 금 현물은 전날 하한가를 찍었으나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의 은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인 ‘코덱스(KODEX) 은 선물’도 9.34% 오르며 전날 30% 하락 충격에서 벗어났다.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금·은 가격도 반등했다. 2일(현지시간) 코멕스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1.9% 내린 채 장을 마쳤으나 이어진 장외거래에서 4.10% 상승한 온스당 4843.2달러(미 중부시간 3일 0시 기준)에 거래됐다. 전날 온스당 77.0달러로 1.9% 하락했던 3월 인도분 은 선물도 3일 자정 장외거래에서 8.05% 상승한 83.2달러로 뛰어올랐다.
전날 24.8원 급등했던 환율도 진정됐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9원 내린 1445.4원(오후 3시30분 기준)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가 비교적 강세를 유지하는데도 되돌림에 따른 하락세가 나타난 모양새다.
전날 1억1200만원대까지 떨어진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1억1525만6000원에 거래됐다. 24시간 전과 비교하면 약 1.57%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케빈 워시 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하면서 촉발된 시장 발작이 다소 진정되는 흐름이다. 다만 전통적 안전자산이던 금이 돌발 악재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 신뢰에 금이 가게 됐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자사가 집계하는 ‘30일 변동성’ 지표에서 금 변동성 수치가 지난달 30일 44%로 치솟아 가상화폐(39%)를 웃돌았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일시적 현상으로 해석하며 금·은의 장기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한은행 인천PWM센터 이슬기 팀장은 “지정학적 위기나 미국 재정 이슈, 금리 인하 기조 내에서 금 가격이 상승할 구조적인 원인은 여전히 유효하며 글로벌 전문가들도 향후 금가격은 다시 상승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은 가격도 기술적 수요를 기반으로 비교적 견조할 수 있으나 극심한 단기 변동성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으니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하는 것이 적합해 보인다”고 말했다.

